일본 소니가 대만 TSMC 공장이 들어가는 구마모토현에 반도체 신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늘어나는 이미지 센서 1위인 소니가 시장에 선제 대응하고 삼성전자 등의 맹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TSMC와 연계한 일본 내 반도체 통합 생산 체제 구축을 가속화하는 모양새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소니가 최근 당국자와 협력사 등에 구마모토현에 신규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수천 억 엔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이르면 2024년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이미지 센서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신문은 소니가 2024년 말 가동 예정인 TSMC 구마모토 공장에서 이미지 센서에 필요한 로직 반도체를 공급받아 신규 공장에서 이미지 센서를 생산하는 체계를 구축해 일본 내 반도체 생산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2025년 이후 가동을 목표로 착공 시기나 투자 규모 등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등을 고려해 추후 확정할 예정이다.
이미지 센서 시장 1위인 소니는 이번 증설을 통해 세계적인 이미지 센서 수요 확대에 선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시장조사 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2026년 글로벌 이미지 센서 시장은 269억 달러로 2021년 대비 3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마모토현은 소니 이미지 센서 생산의 핵심 거점으로 기존 공장에서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차량에 들어가는 제품 등 모든 부문의 센서를 생산한다. 여기에 첨단 반도체를 조달할 수 있는 TSMC 인근에 신공장을 설립함으로써 대만과의 협업을 한층 강화하며 일본 내 반도체 공급망을 확립한다는 것이 소니의 노림수다. 최근에는 공급망 다변화에 나서는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구마모토의 소니 공장을 방문해 주목을 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