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경선 개입은 심각한 불법”이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이 “당원투표 100%가 낫지 않나”고 발언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경향신문은 윤 대통령이 최근 사석에서 ‘전대 룰을 변경할 거면 당원투표 비율을 100%로 하는 게 낫지 않겠냐’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는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그는 “(해당 발언이) 윤 대통령이 사석에서 한 말이라고 한다”며 “어제와 오늘 이 보도에 대통령실도, 윤핵관들도 부인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은 검사 시절 특검 수사팀장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45년 형을 구형했고, 박 전 대통령은 22년 확정판결을 받았다”며 “그 중 공천개입 때문에 2년 징역형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헌법 제7조 1항(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하여 책임을 진다) △헌법 제7조 2항(공무원의 신분과 정치적 중립성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보장된다) △공직선거법 제57조의6 2항(공무원은 그 지위를 이용하여 당내 경선에서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 등을 나열했다.
그러면서 “헌법과 법률을 누구보다 엄격하게 지켜야 할 공무원은 바로 대통령”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엄중하게 말씀드린다. 경선개입은 심각한 불법이다”며 “민심이 두렵지 않나.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민의힘의 전당대회 룰은 7대 3(당원투표 70%,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이지만, 국민의힘 비대위는 책임당원 규모가 과거보다 크게 늘었다는 점 등을 이유로 9대 1, 10대 0 등 방식으로 당원투표 비율 확대를 검토 중이다.
앞서 지난 15일 TBS 라디오 ‘신장식의 신장개업’에 출연한 유 의원은 이와 관련해 “저 하나 죽이겠다고 20년 가까이하던 룰을 (바꾸려 하고 있다)”며 “룰을 바꾸는 것은 지금 당권을 장악하고 있는 그 사람들이 마음대로 할 것이다. 그분들 엿장수 마음대로”라고 비판했다.
그는 “좀 쪼잔하고 구질구질하지 않나. 화끈하게 10대0으로 하든지”라고 비꼬면서도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선 “아직 마음을 정한 건 아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