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069960)이 역대 최대 규모 와인 선물 세트를 선보인다. 내년 설날이 예년보다 이른 1월 22일인 만큼 연말과 새해 선물 수요를 동시에 잡기 위해서다.
현대백화점은 다가오는 설 명절에 300억 원 규모의 와인 선물세트 총 1만 2000세트를 선보이고 오는 31일까지 예약판매를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와인 단일 품목 명절 선물세트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70여 년의 세월을 담은 1945년산 올드 빈티지(Old Vintage) 와인부터 시중에서 구하기 힘든 아이코닉(ICONIC·상징적인) 와인까지 품목과 물량을 지난해 설과 비교해 5배 늘렸다.
현대백화점은 먼저 디저트 와인의 황제라 불리는 ‘샤토 디켐(Chateau d’Yquem)’ 버티컬 컬렉션을 단독으로 선보인다. 이 컬렉션은 1945년부터 2015년 사이에 생산된 샤토 디켐을 빈티지(생산 연도)별로 1병씩 모아 구성한 게 특징이다. 연간 1만 5000병만 생산돼 소장가치가 높은 프랑스 보르도 와인 ‘페트뤼스’와 프랑스 보르도 5대 샤토로 불리는 ‘라투르’, ‘라피트 로칠드’, ‘무통 로칠드’, ‘오브리옹’의 1등급 와인도 준비했다. 선물용으로 인기 많은 샴페인·위스키도 선보인다. 대표 상품은 최고급 샴페인의 대명사인 ‘돔 페리뇽 P2’(2004년), ‘돔 페리뇽 P3 올드 빈티지’(1971년)와 올해 국내에 단 2병 수입된 스코틀랜드 위스키 ‘글렌그란트 60년’ 등이다.
현대백화점이 이번 설에 역대 최대 와인 물량을 준비한 건 예년보다 이른 설에 연말연시 선물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이후 홈술 문화의 확산으로 와인 소비가 크게 뛰어 관련 수요는 예년보다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현대백화점의 지난해 설과 추석의 와인 선물세트 매출 신장률은 각각 37.7%, 12.7%로 신장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와인 MD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상품 본부 내에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국가대표 와인 소믈리에 노태정을 영입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지속해 왔다”며 “앞으로 선물 문의가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고객들이 선호하는 와인 중심으로 추가 물량 확보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백화점은 와인을 비롯해 ‘2023년 설 선물세트’의 예약판매를 31일까지 진행하며 이 기간 선물세트 총 240여 종을 최대 30% 할인한다. 전국 16개 백화점 점포와 공식 온라인몰 더현대닷컴·현대식품관 투홈에서 주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