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영화제 휩쓴 국민 여배우도 체포…이란, 반 정부 시위 강공

타라네 알리두스티가 지난 2016년 5월 21일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69회 칸 영화제 '세일즈맨' 상영에 앞서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연합뉴스

‘히잡 시위’를 지지하며 정부를 비판해 왔던 이란의 유명 여배우 타라네 알리두스티(38)가 당국에 체포됐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알리두스티가 폭동을 선동하고 반(反)정부 운동을 지지하는 허위 내용을 게재한 혐의로 이란 당국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알리두스티는 그녀의 세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이란 배우 중 한 명으로, 정권에 도전하는 예술가와 스포츠인 등 유명 인사를 단속하기 원한다는 당국의 신호”라고 분석했다.


알리두스티는 올해 칸 영화제에서 극찬을 받은 사이드 루스타이 감독의 '레일라의 형제들'에 출연하는 등 최근까지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해 왔다.


앞서 그녀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히잡 시위’에 대한 지지 의사를 지속적으로 표명해 왔다. 알리두스티는 지난달에는 히잡을 벗은 채 긴 머리를 늘어뜨린 자신의 사진을 SNS에 게시하며 히잡 시위에 대한 연대를 표명했다. 80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그의 SNS 계정은 현재 폐쇄된 상태다.





13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집회에서 한 여성 참가자가 울부짖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반 정부 시위에 대한 이란 정부의 대응이 갈수록 강경해 지고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최근에는 이란 사법부가 반(反)정부 시위에 참여한 남성을 공개 처형했다. 이란에서 반정부 시위 관련 사형이 집행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아울러 여성 시위자들에 대해 성폭해 등도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고 외신들이 보도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란 정부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EU 외교이사회는 최근 회의를 열고 이란인 24명, 기관 5곳에 대해 추가 제재를 결정했다. 제재 대상에는 시위 강제 진압 등 이란 내 인권 침해와 연루된 이들 외에 이란 국영 IRIB 방송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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