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9월 금리인하 시작" VS "최종금리 더 높일수도"…월가-연준, 금리 놓고 '동상이몽'

파월 "내년 5.1%" 예고했지만
선물시장선 9월부터 인하 전망
채권금리도 금리 인상분 미반영속
연준 "인플레 따른 리스크 따져야"
앞다퉈 시장 분위기 다잡기 나서


미국 국채시장 등 금융시장이 긴축을 강화하겠다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예고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선물시장은 내년 3분기 금리 인하를 점쳤고 국채시장도 거래 가격에 12월 기준금리 상승분을 반영하지 않는 분위기다.


시장이 인플레이션보다 침체 가능성에 더욱 초점을 맞추면서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 등 연준 관계자들은 의도와 다른 분위기에 금융시장 다잡기에 나서고 있다.


1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연방기금선물시장은 연준의 최종금리를 4.75~5.0%로 전망하고 있다. 연준이 제시한 최종금리 범위(5.0~5.25%)를 밑돈다.


내년 3분기 기조 전환 전망도 나온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앞서 “2023년에 금리를 인하할 계획은 없다”고 했지만 선물시장은 기준금리가 내년 5월 정점을 찍은 뒤 9월 인하를 시작해 연말이면 4.25~4.5%까지 내려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전망에는 침체 우려가 녹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선임칼럼니스트인 제임스 매킨토시는 “시장이 맞다면 금리는 내년 여름 정점을 찍고 2024년 말까지 거의 2%포인트 하락할 것”이라며 “이는 일반적으로 경기 침체 때만 나타나는 하락 폭으로 침체 없이 기준금리가 이 정도로 내려간 것은 1973년 이후 1984~1986년 단 한 번뿐”이라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치솟던 미국 국채금리도 하락세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 당일 3.50%에서 현재 3.49%로 낮아졌다. 기준금리 전망에 민감한 2년물 국채 수익률도 같은 기간 4.22%에서 4.18%로 더 내려갔다. 모건스탠리 포트폴리오매니저인 앤드루 슬리먼은 “시장은 기준금리가 이미 충분히 올랐다고 말하는 것”이라며 “연준이 너무 밀어붙이면 침체에 빠지게 된다”고 했다.


시장의 역행은 통화정책의 효과를 반감시키는 요인이 된다. 골드만삭스의 미국 금융여건지수(FCI)는 지난주 말 99.86으로 지난주 초(99.87)보다 낮아졌다. 금융여건지수가 하락하면 금융 자산 가격이 오르고 시중에서 돈을 구하기 쉽다는 의미다. WSJ는 “연준이 월가 설득에 실패하면 이는 곧 긴축 정책이 약화된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이에 연준 관계자들은 상황 수습에 나서는 분위기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은 총재는 “시장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왜 그렇게 낙관적인지 모르겠다”며 “우리는 인플레이션에 따르는 리스크가 무엇인지 상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일부 채권 투자자들보다 더 높은 최종금리, 더 오랜 긴축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연준 내 3인자로 불리는 존 윌리엄스 뉴욕연은 총재도 최종금리 상향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필요하다면 제시한 것(5.1%)보다 최종금리를 더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윌리엄스 총재는 6~7%까지 오를 가능성에 대해 “내가 보는 시나리오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낮아질 때까지 기준금리를 5% 이상으로 유지해야 할 것”이라면서 “특히 나는 동료들보다 인플레이션이 더 오래 갈 것으로 본다”며 장기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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