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프랑스 킬리안 음바페(24·파리 생제르맹)가 시상식에서 보인 행동에 전세계 축구팬들이 찬사를 보내고 있다.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아르헨티나 선수들끼리 상을 즐기고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게 자릴 내주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음바페는 19일(한국 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패한 후 같은 팀 동료인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의 대관식을 지켜봐야만 했다.
경기 직후 이번 월드컵 시상이 이뤄졌고 득점왕을 제외한 모든 상을 우승국 아르헨티나가 휩쓸었다. 21세 이하의 영플레이어상은 엔소 페르난데즈가, 최고 골키퍼 상인 골든 글로브는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즈가 받았다. 대회 MVP인 골든볼은 7경기 7골의 리오넬 메시가 차지했다. 득점왕인 골든 부츠만 7경기 8골의 음바페가 받았다.
4명의 수상자가 모두 기념사진을 찍었다. 촬영이 끝나자 음바페는 옆으로 자릴 비켜줬다. 아르헨티나 선수끼리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한 것이다. 득점왕을 차지했음에도 끝내 우승하지 못하며 조연 자리를 그친 음바페의 센스가 돋보인 부분이다.
이날 월드컵 결승전은 역대급 경기로 꼽힐 만큼 치열했다. 지난 대회 우승팀인 프랑스는 이날 아르헨티나와 연장전까지 3 대 3으로 비긴 끝에 승부차기에서 2 대 4로 패해 2연패의 꿈을 접게 됐다. 프랑스는 메시와 앙헬 디 마리아(유벤투스)의 연속골을 허용하며 0 대 2로 끌려가던 중 후반 35분 음바페의 페널티킥 만회 골로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97초 만에 마르퀴스 튀람(묀헨글라트바흐)의 패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2 대 3으로 다시 끌려간 연장 후반 13분엔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더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역대 월드컵 결승전 한 경기에서 세 골을 넣은 선수는 1966년 잉글랜드 제프 허스트 이후 음바페가 두 번째다. 56년 만의 결승전 해트트릭 기록이다.
한편 아르헨티나가 월드컵 정상에 오른 건 지난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36년 만이자, 1978년 아르헨티나 대회를 포함해 이번이 세 번째다. 역대 월드컵 우승 횟수에서는 브라질(5회), 독일·이탈리아(이상 4회)에 이어 단독 4위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