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응·일상회복 균형찾고…질병청 본연의 업무 강화하겠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 취임
코로나, 추가 접종·먹는 치료제 집중
통제 가능한 유행 수준으로 관리 중요
조직 자원 재배치해 신종 감염병 대비


“코로나19 위기대응체제에서 단계적으로 벗어나 질병관리청에 부여된 본연의 과제를 균형있게 추진하겠습니다.”


지영미(사진) 신임 질병관리청장은 19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아직 코로나19로 인한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질병 대응과 일상회복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 청장은 이날부터 정은경, 백경란 전 청장에 이어 3대 수장에 취임해 업무를 시작했다. 질병청 전신인 국립보건원에 1997년 합류해 2019년 국립보건연구원 감염병연구센터장을 지낸 후 3년 만이다.


지 청장은 질병청 본연의 역할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그는 취임사에서 "비상 상황에 맞게 만들어진 조직을 상시적·정규적 운영체계로 바꾸고 인력과 자원을 재배치하면서 코로나19 이후 발생 가능한 신종 감염병에도 철저히 대비하겠다”며 "질병청이 명실상부한 독립 청으로 역할과 권한을 확립하는 데 힘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지 청장은 현재 코로나19에 대한 처방으로 동절기 추가 접종과 먹는 치료제 처방 확대를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동절기 추가 접종과 먹는 치료제 처방 안내를 통해 건강 취약 계층을 보호하겠다"라며 "코로나19를 통제 가능한 유행으로 관리해 국민 일상 회복에 한발짝 다가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질병청이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려면 코로나19를 통제 가능한 유행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현재 추가 접종을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 등 일상회복의 중요한 가늠좌로 삼고 있다. 접종률 목표를 감염취약시설 60%, 60세 이상 고령층 50%로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감염 취약 시설 이용자와 종사자 백신 접종률은 45.8%, 고령층 접종률은 27.4%로 아직 목표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반면 고위험군에 대한 먹는 치료제 처방률은 3월 7.5%에서 최근 35.8%로 급증했다. 이 기간 80대 이상 치명률은 3.3%에서 1.01%로 줄어 들었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위원장이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백신 접종률과 위중증 환자 증감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지 청장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대에서 석사·박사 학위를 땄다. 범부처감염병연구포럼 추진단장, 대한감염학회 회장, 국제교류재단 보건외교특별대표 등을 역임했으며 세계보건기구(WHO) 여러 위원회에서도 활동했다. 직전까지는 한국파스퇴르연구소를 이끌었다.



지영미(왼쪽) 질병관리청장. 사진 제공=질병관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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