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젊으니까" 20대 김대리도 못 피한 당뇨병, 원인 알고보니[헬시타임]

20~30대 젊은 층, 당뇨병·통풍 환자 증가세

연말을 맞아 송년회 등 회식자리가 많아지면서 20~30대도 당뇨병 등 만성질환 발생에 주의해야 한다. 이미지투데이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처음 맞는 연말을 맞아 송년회 등 회식자리가 많아지고 있다. 팬데믹 이후 새롭게 떠오른 '홈파티' 트렌드는 최근 코로나19 재유행 및 외식 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더욱 힘을 받는 분위기다. 특히 인증샷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공유 문화에 익숙한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홈파티’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각종 술과 음식이 가득한 홈파티를 즐기다보면, 20~30대 젊은 연령대라도 당뇨병과 같은 각종 만성 질환에 시달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 2030 당뇨병 환자, 장기간 고혈당 노출로 합병증 위험 더 높아

20~30대가 주의해야 할 만성질환의 대표격으로 ‘당뇨병’을 꼽을 수 있다. 당뇨병은 인슐린의 분비가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인슐린의 작용이 저하되는 대사질환으로, 고혈당이 지속되는 상태를 뜻한다. 당뇨병은 초기 증상이 별로 없고, 각종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살펴보면 국내 20대 당뇨병 환자는 지난 5년간 평균 12%씩 증가했다. 젊은 시기에 당뇨병이 발병한 경우 더욱 예후가 좋지 못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지난 2020년 강북삼성병원 당뇨전문센터 이원영, 이은정 교수와 가톨릭의대 박용규, 숭실대 한경도 교수 공동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고령 환자보다 젊은 환자에서 정상인 대비 당뇨병으로 인해 사망하는 위험도가 더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고령의 환자는 다른 원인으로 사망할 수 있지만, 젊은 연령층은 당뇨병 자체만으로도 좋지 못한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원영 내분비내과 교수(왼쪽), 은영희 강북삼성병원 교수. 사진 제공=강북삼성병원


이원영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젊은 당뇨병 환자는 고혈당에 노출되는 기간이 더 길기 때문에 합병증 발생 위험이 비례해서 늘 수 있다”며 “한번 당뇨병에 걸리면 평생을 관리해야 하므로 젊다고 해서 안일하게 여겨선 안된다"고 조언했다. 젊은 시기부터 건강한 생활을 유지해 당뇨병을 예방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 중년층 질환 대명사였던 ‘통풍’ 2030 환자 급증세

젊은 층에 파티 음식, 지나친 음주 등으로 생길 수 있는 또 다른 질환에는 ‘통풍’이 있다. 통풍은 혈액 내 요산이 몸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몸 안에 쌓여서 생기는 염증성 관절 질환이다. 주로 엄지발가락, 발목, 무릎 등 하지 관절의 갑작스러운 통증과 부종, 발적 등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과거에는 중년 이상에서 발병하는 질환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20∼30대 통풍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은영희 강북삼성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통풍은 완치의 개념이 없기 때문에 젊은 환자는 지속적인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며 “통풍 발작이 계속 재발하는데도 적절히 치료받지 않으면 통풍으로 인한 관절 변형 등과 같은 합병증 발생 위험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20~30대에 통풍이 걸리면 심혈관질환 등의 위험도 높아질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통풍으로 진단되면 적절한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 통풍 예방을 위해 퓨린 함량이 높은 식품 섭취를 줄이고, 금주, 금연 등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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