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2 부진’ 디즈니 52주 최저가…바른손이앤에이도 하락 [서학개미 리포트]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4.34억 달러 시장 예상치 하회
디즈니, 실적 부진에 영광 이끈 밥 아이거 CEO 새로 임명
한때 디즈니 마블 파트너사 인수한 바른손도 동반 하락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가 18일 오전 7시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을 기준으로 영화 아바타의 후속작 ‘아바타:물의 길(아바타2)’의 누적 관객 수가 241만 4000여 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서울에 한 영화관에 걸린 아바타2 홍보 영상. 연합뉴스

‘아바타:물의 길(아바타2)’의 주말 흥행이 시장과 디즈니 자체 예상치를 하회하자 디즈니 주가가 4%가량 급락했다. 한때 디즈니 마블의 파트너사였던 업체를 인수한 바른손(018700)과 바른손이앤에이(035620) 주가도 동반 약세다.


19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디즈니 주가는 전장 대비 4.8%(4.3달러) 하락한 85.78달러로 마감했다. 2020년 3월 18일 저점인 79.07달러를 기록한 후 2년 9개월 만에 최저치다.


꾸준히 하락하던 디즈니의 주가를 더 끌어내린 것은 기대치를 하회하는 아바타2의 개봉 첫 주 성적이다. 아바타2는 14일 한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서 개봉했다. 1주 차 글로벌 박스오피스 매출은 4억 3450만 달러(약 5622억 원)로 시장 예상치인 5억 달러(약 6470억 원)를 밑돌았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아바타2의 제작 비용에 대해 함구했지만 아바타2의 손익분기점이 20억 달러(약 2조 6064억 원)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트루이스트증권 등 미국 영화 시장분석 업체는 아바타2의 장기 흥행 가능성을 점쳤다. 연휴 시즌에 추가로 관객을 동원하는 데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디즈니의 배급 책임자 토니 체임버스도 아바타2의 연휴 시즌 티켓 매출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며 내년 이후를 기준으로 흥행 성적을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디즈니 주가는 지난해 3월 8일 201.91달러로 역사적 고점을 찍은 후 19일 종가 기준 57.51% 하락했다. 올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디즈니는 스트리밍 사업인 디즈니플러스 등 미디어 부문과 테마파크 모두에서 저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이 과정에서 밥 체이펙 전 디즈니 최고경영자(CEO)가 해고됐고 디즈니의 전성기를 이끌었다고 평가 받는 로버트 아이거(밥 아이거)가 CEO로 재임명되기도 했다. 아이거 CEO는 취임 후 체이펙 전 CEO의 일부 최고위급 임원을 해고했고 미디어 부문의 구조 조정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영화 제작 업체인 바른손이앤에이는 전일 대비 9.54%(115원) 떨어진 1090원에, 바른손이앤에이의 계열사 바른손은 7.04%(220원) 하락한 290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바른손은 지난해 디즈니 마블의 파트너사였던 투썬디지털아이디어를 인수 합병하면서 관련주로 묶였다. 투썬디지털아이디어는 시각 특수효과 업체다. 다만 아바타2와 연관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바른손이앤에이 관계자는 “아바타2와 관련한 사업을 수행하지 않고 있다”며 “디즈니 마블과 파트너사 인증 기한도 만료됐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