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자리에서 고기를 굽지 않는 신입사원들이 눈에 거슬린다면 '꼰대'일까.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이같은 고민이 담긴 글이 올라와 논쟁이 벌어졌다.
'고깃집에서 회식했는데 진짜 다들 고기 안 굽더라'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에는 "회식 처음부터 끝까지 누구 하나 '이제 제가 구울게요' 등의 말을 하지 않고 굽는 족족 다 먹기만 하더라. 나도 고기 먹고 싶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글쓴이 A씨는 "나 포함 5명만 3년 차 이상이고 나머지는 다 1년 미만에서 갓 1년 차 사회초년생들이었다"라며 "5명 빼고 팀 회식이 처음이어서 각 테이블마다 3년 차 이상 직원을 한 명씩 배치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 테이블에는 6명이 앉았는데, 나 빼고 전부 신입사원들이었다"라며 "나는 그냥 고기가 나오자마자 무의식적으로 고기를 구웠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누구 하나 ‘이제 제가 구울게요’, ‘안 힘드세요?’, ‘드시면서 하세요’ 등의 말 한마디 안 하고 그냥 굽는 족족 맛있게 먹더라"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테이블을 보니 역시 3년 차 이상 직원 5명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고기를 굽고 있더라”라며 “다들 회식하는 거 싫고 자기 시간 뺏기는 거 마찬가지인데 ‘언제 집에 가도 되냐’고 물어보는 (신입) 사원들도 있고... 이게 MZ(세대)인가 싶었다. 나도 고기 먹고 싶었다고...”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네티즌들은 해당 게시글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일부 네티즌들은 ‘사회초년생이고 MZ고 다 떠다서 그냥 예의 문제다’, ‘누군 좋아서 회식하고 고기 굽나’, ‘신입사원들이 예의를 밥 말아드셨다’, ‘저건 친구 사이에서도 욕먹는 행동 아닌가’, ‘말이라도 한마디 꺼내면서 손이 안절부절못하는 게 최소한의 예의다’, ‘고기 잘 못 굽긴 하는데... 다른 걸 도와주던가’ 등의 반응을 보이며 신입사원들을 비판했다.
반면 다른 네티즌들은 ‘블라인드에 꼰대가 이렇게 많구나’, ‘윗사람이 솔선수범하는 게 멋진 건데’, ‘신입사원 입사 축하자리면 좀 구워줘라. 연차 쌓이면 굽겠지’, ‘회식에 억지로 끌려갔는데 고기까지 구워줘야 되냐’, ‘나 신입 때는 고기 굽겠다니까 실장이 아직 이런 거 할 때 아니라면서 선배들이 서로 자기가 굽겠다고 난리였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글쓴이를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회식 안 하면 되는 거 아니냐’, ‘그냥 회식 자체가 없어졌으면 좋겠다’, ‘그러게 누가 회식하래?’, ‘회식 좀 그만하자. 뭘 사준 들 소화가 잘 안 된다’, ‘회식도 업무시간에 넣어서 돈 주던가’ 등의 반응을 남기며 차라리 회식을 안 하는 게 좋다는 의견도 개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