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375500)가 싱가포르 투아스 터미널 1단계 해상 매립공사를 준공했다고 21일 밝혔다.
싱가포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항만을 조성하는 ‘투아스 터미널’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2040년까지 4단계 프로젝트가 모두 완료되면 연간 6500만 TEU(TEU: 20피트 컨테이너 1대)의 물동량을 처리할 수 있는 초대형 신항만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DL이앤씨는 2015년 싱가포르 항만청과 이번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공사금액은 1조 9800억 원 규모로 벨기에 준설전문회사인 드레징 인터내셔널과 함께 수주했다. DL이앤씨 지분은 약 7200억 원이다. DL이앤씨는 매립지 지반 개량, 항만 안벽조성용 케이슨 제작 및 설치를 포함한 부두시설물 시공을 담당했다.
싱가포르는 지리적 특성상 대부분의 건설 자재를 인근 국가로부터 수입 조달해 자재비 부담이 큰 곳이다. 특히 투아스 항만 공사는 여의도의 1.5배 규모에 달하는 거대한 해상 매립 작업이 포함돼 막대한 양의 사석과 모래가 소요되고 이로 인한 높은 비용 지출이 예상됐다.
DL이앤씨는 수주 단계부터 사석과 모래 사용을 최소화하는 친환경적 설계로 발주처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모래 사용 최소화를 위해 해저면 준설 과정에서 발생하는 준설토를 매립에 최대한 활용했다. 설계 당시부터 최신 토질이론을 연구하고 안전성을 철저히 검토해 일반적인 매립 공법 대비 약 640만㎥의 모래를 절감했다. 이는 서울 남산(약 5000만㎥)의 8분위 1 규모다.
또한 해저에 대형 사석을 배치하는 일반적인 세굴방지공 설계 대신 콘크리트 구조물로 사석을 대체하는 혁신 공법을 적용해 80만㎥ 규모의 대형 사석 사용을 절감했다. 이후 DL이앤씨는 현장 인근에서 매립 공사의 기초를 구축하기 위해 제작하는 콘크리트 구조물 '케이슨'을 221개 제작해 설치했다.
케이슨 높이는 28m, 무게는 약 1만 5000톤으로 12층 아파트 1개동 규모에 육박한다. DL이앤씨는 육상에서 제작한 케이슨을 특수 장비를 통해 해상으로 이동시킨 후, 예인선을 이용해 정확한 설치 장소로 이동해 설치했다. 케이슨 제작공정을 세분화하고 철저한 공정관리를 통해 이 공정을 당초 36개월에서 7개월 단축한 29개월 만에 완료했다.
세계 경제의 주요 허브인 싱가포르는 각국 건설사들의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DL이앤씨는 싱가포르 주요 대형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기술력과 사업 수행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투아스 터미널 프로젝트를 비롯해 지난 11월 개통한 톰슨라인 지하철 공사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현재는 주롱 이스트 환승역 확장 및 연결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싱가포르 건설 시장에서 다양한 프로젝트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