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 신도료 개발로 PC선 경쟁력 높여

내화학성 향상 통해 운반 가능한 석유화학제품 종류 40% 이상 늘려
재선적까지 걸리는 시간 30일에서 7일로 단축해 운항 효율 제고
"지속적인 기술개발 통해 PC선 건조 경쟁력 강화 나설 것"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들이 신도료를 적용한 PC선 화물창의 도장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그룹이 우수한 내화학성을 갖춘 도료 개발에 성공했다.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은 최근 일본의 선박용 도료 전문 회사 츄고쿠마린페인트(CMP)와 공동으로 내화학성을 크게 높인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용 도료를 개발해 현대베트남조선소(HVS)에서 건조한 선박에 최초 적용했다고 21일 밝혔다. 해당 선박은 5만DWT급 PC선으로, 지난 11월 선주사에 인도됐다.


내화학성은 유독한 화학 물질을 견딜 수 있는 정도를 의미하는 것으로, 주로 석유화학제품을 운반하는 PC선 화물창용 도료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특성이다.


이번에 현대중공업그룹이 개발한 도료는 기존 도료와 비교해 내화학성을 향상시켜 운반할 수 있는 석유화학제품의 종류를 40% 이상 늘린 것이 특징이다. 또한 고형분 함량을 늘려 광화학 스모그를 유발하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도 70% 이상 감축했다.


일반적으로 PC선 화물창에 적용되는 도료는 페놀릭계 에폭시 도료로, 내화학성이 낮아 운반할 수 있는 화물의 종류가 제한적이라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해외에서 레조르시놀 디글리시딜 에테르(RDGE) 물질을 사용해 내화학성을 높인 도료가 개발되었지만, 국내에서는 유해화학물로 분류돼 사용이 어려웠다.


하지만 현대중공업그룹이 새롭게 개발한 PC선 화물창용 도료는 내화학성을 높이면서도 발암성 물질을 함유하지 않아 별도의 안전 교육 없이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화물 하역 후 도막 회복력이 우수하고 오염 세척도 용이하다. 이에 메탄올과 같이 도막을 쉽게 손상시키는 화물의 경우, 재선적이 가능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기존 30일에서 7일로 단축시켜 선박의 운항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해당 도료를 그룹 조선 계열사에서 건조하는 다양한 PC선 화물창에 적용되는 표준 도료로 채택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PC선의 운항 효율이 향상되어 선주들의 관심도가 높아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도 기술개발을 통해 PC선 건조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ESG 경영 및 탄소중립 실현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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