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스마트폰 실적 악화에 삼성전자 성과급 ‘반토막’

최대실적 디스플레이는 100% 지급
삼성전기는 사업부 별 37.5~75%

삼성전자 반도체·스마트폰 등 주력 사업부 소속 직원들에 대한 하반기 성과급이 기본급 50%로 상반기 대비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실적 둔화가 반영된 결과다.


반면 경기침체 여파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삼성디스플레이 전 직원들에게는 기본급 100%의 성과급 지급이 결정됐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사내 직원들에게 하반기 ‘목표달성장려금’(TAI·옛 PI) 지급률을 공개했다. TAI는 삼성의 성과급 제도 중 하나로 매년 상·하반기 한 차례씩 실적을 고려해 월 기본급의 최대 100%까지 지급한다.


사업부별로 보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의 메모리반도체 사업부, 파운드리 사업부, 시스템LSI 사업부는 모두 50%를 받는다. 스마트폰 사업부인 MX 사업부와 TV 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의 성과급도 50%로 책정됐다.


네트워크 사업부를 비롯해 의료 기기, 생산기술연구소 사업부 등에는 가장 높은 75%의 성과급이 지급된다. 생활가전 사업부는 가장 낮은 수준인 37.5% 수준의 성과급을 받게 된다.


이번 하반기 TAI는 상반기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에 따른 실적 둔화 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DS와 MX, VD 사업부, 네트워크 사업부는 상반기에 최대치인 100% 성과급을 받은 바 있다.


삼성그룹 다른 전자 계열사들도 하반기 성과급 지급률을 이날 공지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전 사업부(중소형사업부·대형사업부) 직원들에게 모두 기본급의 10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경기 침체로 인한 디스플레이 수요 둔화 상황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데 따른 것이다.


삼성전기는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등 반도체 기판을 담당하는 패키지솔루션사업부는 기본급의 75%, 카메라모듈을 담당하는 광학통신솔루션사업부는 50%,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사업을 영위하는 컴포넌트사업부에는 37.5%의 지급률이 통보됐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