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시황] 코스피, 1.5% 하락한 2320선 거래…코스닥은 700선 붕괴

코스피 1.50% 하락한 2231.31에 거래 중
코스닥은 한달 반만에 장중 700선 붕괴…2차전지 '뚝'

23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0.87포인트(1.31%) 내린 2,325.86으로 장을 시작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8.8원 오른 1,285.0원에 개장했다. 연합뉴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코스피 지수가 1.4%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코스닥 지수는 한달 반만에 700선이 붕괴되는 등 끝없는 하락장이 이어지고 있다.


23일 오후 1시 50분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5.42포인트(1.50%) 내린 2321.31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0.87포인트(1.31%) 내린 2325.86에 출발했다.


유가증권시장 투자가별로는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914억 원, 1093억 원을 매도하고 있는 가운데 기관 홀로 1914억 원을 매수하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은 모두 하락세다. 오후 1시 50분 기준 삼성전자(005930)가 전일 대비 1.69% 내린 5만 8100원에 거래되며 낙폭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SK하이닉스(000660)(-1.39%)는 장중 한때 7만 7300원까지 추락하며 또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3.44%) 실적 부진으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4.20%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간밤 테슬라가 9%가까이 급락한 영향으로 LG에너지솔루션(373220)(-2.76%), LG화학(051910)(-1.92%), 삼성SDI(006400)(-2.51%) 등 2차전지주도 2%대 하락을 기록 중이다. 현대차(005380)(-0.32%)는 장중 한때 52주 신저가(15만 550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으나, 점차 낙폭을 줄여가고 있다.


이 외에도 금리인상 우려에 성장주로 분류되는 네이버(-2.98%), 카카오(035720)(-2.90%) 등도 2%대 넘게 하락 중이다.


이 같은 하락에는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강한 모습을 나타낸 것이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일 발표된 미 3분기 GDP 성장률은 연율 3.2%를 기록해 1분기(-1.6%), 2분기(-0.6%)의 역성장을 되돌렸다. 특히 이날 수치는 소비지출이 상향 수정되면서 잠정치인 2.9%를 웃돌았다. 시장에서는 이를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여지가 생겼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간밤 뉴욕증시는 3분기 GDP 성장률 상향 조정 소식에 연준의 긴축 행보에 대한 우려로 하락 출발했다”며 “2023년 초 경기 침체에 돌입할 것이라는 컨퍼런스드의 주장으로 하락이 본격화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주주 양도소득세 부과 요건 상향이 부결되면서 양도세 회피 물량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전일 여야가 10억 원의 대주주 요건을 그대로 유지하며 시가총액이 작은 종목들을 중심으로 대주주 지정을 피하기 위한 물량 폭탄이 쏟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코스닥 지수 역시 하락세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한달 반만에 700선이 무너졌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8.92포인트(2.64%) 내린 696.11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0.09포인트(1.41%) 하락한 704.93 출발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눈에 띈다. 오후 1시 50분 외국인이 957억 원을 매도하는 동안 기관 역시 298억 원을 내다팔고 있다. 개인은 홀로 1283억 원을 매수하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모두 파란 불이 켜졌다. 테슬라 급락 여파로 에코프로비엠(247540)(-3.56%), 엘앤에프(066970)(-4.08%) 등 코스닥 대장주인 2차전지가 무너진 가운데 펄어비스(263750)(-4.93%), 카카오게임즈(-2.92%) 등 성장주도 2% 넘게 하락 중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2.56%), 셀트리온제약(068760)(-2.23%) 등 제약주도 동반 약세다.


한편 스튜디오드래곤(253450)은 하락장에서도 전일 대비 0.46% 오른 8만 8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 현지제작과 대작 증가로 내년 매출액이 전년 대비 17.3% 늘어난 8097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안도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차기작은 유니버설스튜디오와 공동제작하는 '설계자들'(The Plotters)로 미국 플랫폼과 계약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별들에게 물어봐'(이민호), '아스달 연대기 2', '도적', '경성크리처', 이전 오리지널들의 시즌2 등 한국 드라마 대작 라인업도 탄탄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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