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이재명에 "양심이 있나, 너무 웃긴다" 반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 당선에 대비해 자신이 인재를 물색했다는 주장을 이 대표 측이 부인한 것과 관련, "너무 웃긴다. 양심이 있느냐"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2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에 대한 정치금법 위반 재판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유 전 본부장은 "정말 양심이 조금이라도 있는지 모르겠다. 양심을 떠나서 그 부분은 제가 경험한 일이니까 아주 자세히 말씀드릴 수 있다"면서 "다음에 또 그러면 제가 어떻게, 어디서, 몇 번을 만났는지 낱낱이 말씀드리겠다"고도 했다.


유 전 본부장은 또한 "그분들이 자꾸 거짓말하면 진실로 한번 확실하게 가려드리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른바 '대장동 의혹' 핵심 인물로 꼽히는 유 전 본부장은 검찰 수사 과정에서 이 대표의 대통령 당선에 대비해 인재를 물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월 경기도지사실에서 이 대표, 윤건영 민주당 의원과 3자 회동을 했고, 이 자리에서 윤 의원이 이 대표에게 "청와대에 들어가면 사람을 뽑기 쉽지 않으니 미리 캠프에서 뽑아서 준비해두라"고 조언했다는 것이 유 전 본부장의 주장이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연합뉴스

이같은 유 전 본부장의 발언에 대해 이 대표 측은 "일방적 주장", "자기 과시용"이라고 즉각 반박했다.


유 전 본부장은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이날 재판에서 이 대표 대선 자금 명목으로 6억원을 받은 혐의를 부인한 것도 거짓이라고 비판했다.


유 전 본부장은 "다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 아니냐. 거짓말은 거짓말을 낳기 때문에 결국 그 거짓말은 한계에 도달할 것"이라며 "안 밝혀질 수가 없다"고 했다.


한편 김 전 부원장은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 과정에서 민간 사업자들에게 특혜를 주고 금품 등 선거 지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민주당 예비경선이 진행되던 지난해 4~8월, 4차례에 걸쳐 남욱 변호사로부터 8억47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해당 돈의 성격을 이 대표의 대선자금으로 보고 있다.


김 전 부원장은 지난해 7월부터 이 대표 대선캠프 총괄부본부장으로 일했는데, 검찰은 그가 지난해 2월부터 이 대표의 대선 자금 조달 및 조직관리 등을 맡고 있었다고 의심하고 있다.


유 전 본부장과 정 변호사, 남 변호사 등이 김 전 부원장과 대장동 개발 과정에서 유착 관계를 맺어 금품 제공과 선거 지원을 해주고 사업상 특혜를 받았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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