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국내 제조업 지표가 전월 대비 소폭 개선됐지만 수출 등 관련 지표가 여전히 기준점을 크게 밑도는 등 경기침체가 우려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재고가 늘고 있는 반면 투자는 줄어들면서 경기불황이 장기화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산업연구원은 이달 제조업 ‘전문가 서베이 지수(PSI)’가 78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PSI는 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전월대비 개선됐거나 늘었다는 의견이, 0에 가까울수록 전월대비 악화됐거나 감소했다는 의견이 각각 많다는 의미다.
산업연구원측에 따르면 이달 PSI는 전월 대비 1포인트 상승하며 석달만에 소폭 상승전환했다. 다만 세부 지표는 여전히 ‘최악’을 가르키고 있다. 수출지수는 79로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이 본격화된 2020년 5월 이후 31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생산지수 또한 85로 석달연속 하락세다. 재고 지수는 122로 2020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투자 또한 30개월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그나마 내수 지수가 81을 기록하며 석달만에 상승전환 했다.
전문가들은 다음달 경기도 좋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1월 업황전망 PSI는 77로 불황에 대한 우려가 컸다.
업종별 PSI를 살펴보면 정보통신기술(ICT)과 기계부문이 하락 전환한 반면 소재부문은 상승했다. 특히 ICT 부문 지수는 61로 넉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기계부문 지수는 86로 9개월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ICT는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산업분야로 분류된다.
세부 업종별 PSI를 살펴보면 최근 몇년만에 급격한 ‘다운사이클’에 진입했다고 평가받는 반도체 지수가 크게 낮았다. 이달 반도체 PSI는 27에 그쳤으며 또다른 한국의 주축산업인 디스플레이 지수는 전월대비 8포인트 하락한 82에 그쳤다. 반면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완화 조치 등으로 글로벌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화학 지수는 전월 대비 13포인트 늘어난 86을 기록했다. 철강지수는 무려 55포인트 늘어난 100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