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의 출마 선언과 함께 ‘윤핵관’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과의 ‘김장연대’가 힘을 받고 있는 가운데 차기 당권 주자들 간 견제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또 다른 당권 주자인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김 의원을 향해 “적어도 당대표 후보라면 언제라도 총선에서 수도권에 출마할 배짱이 있어야 한다. 김기현 의원은 울산을 떠나 서울 출마를 선언하시라”고 적었다.
윤 의원은 “윤심을 팔고 다니는 자칭 윤핵관들은 모두 수도권 출마를 선언하시라. 아니면 텃밭에서 편하게 선거 치르면서 수도권 승리가 중요하다느니 2030 MZ 세대가 중요하다느니 하는 말을 쉽게 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김 의원이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면서 ‘당 대표가 되면 당 지지율 55%,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60%를 이끌겠다’고 공약한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윤 의원은 “그 정도 지지율이면 서울 강북 지역에 출마해도 선될 수 있다”며 “정말 총선 승리가 중요하다면 최전방 전선에서 싸워 승리해 온 사람에게 당 대표를 맡기거나 아니면 본인이 수도권에 직접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하라”고 일갈했다.
최근 당내에서는 장 의원이 부산지역 포럼에 참석해 김 의원을 “용장이자 덕장의 자질을 갖춘 지도자”라고 지칭한 것을 두고 ‘김장 연대’가 기정사실화 된 것으로 보는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한 라디오(SBS) 인터뷰에서 “김기현 의원은 이른바 친윤(친윤석열)의원 그룹의 지지를 받는다는 것을 공식화한 것”이라며 “장제원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가장 가까이 있는 측근이다. 김 의원이 장 의원을 거쳐서 윤 대통령과 함께 갈 수 있는 확실한 사람이라는 인증을 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당내에서는 김장연대가 아직 기정사실화 된 것으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해석도 있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한 라디오(CBS)에 출연해 “(김 의원이) 김장연대라고, 김장을 담갔다고 하는데 당내에서 진짜 담갔는가?(라는 반응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후보 입장에서 세몰이를 할 때는 그렇게 몰고 가는 게 맞지만 당내 분위기를 보면 아직은 조금 판단하기 성급한 것 같다”며 “붐이 아직 안 일어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