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28일 레고켐바이오(141080)에 대해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들 사이에서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높다"며 "추가 기술이전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별도로 제시하지 않았다. 레고켐바이오의 전거래일 종가는 4만 3350원이다.
레고켐바이오는 지난 23일 글로벌 제약사 암젠과 총 1조 6050억 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레고켐바이오의 ADC 플랫폼 ‘콘쥬올’을 활용해 5개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조건이다. 레고켐바이오의 링커, 페이로드(약물), 콘쥬케이션(conjugation) 기술을 활용해 암젠이 지정하는 표적 항체에 대한 ADC 후보물질을 도출하게 된다. 다만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upfront fee)은 따로 공개되지 않았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후보물질 발굴 단계의 초기 계약인 만큼 계약금 규모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추후 개발이 진행됨에 따라 1~2년 후부터 단계별기술료(마일스톤) 수령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올해 전반적으로 기술 거래가 줄어든 상황에서도 ADC 기술 관련 거래가 꾸준히 이어진 점을 고려할 때 ADC 기술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높아 추가 기술이전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12월 한달동안 암젠과 레고켐바이오 외에도 미국 머크(MSD)와 캘런이 ADC 관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일라이릴리, 얀센, GSK, 암젠, MSD, 독일 머크 등 빅파마들이 잇달아 ADC 플랫폼 확보에 나선 점도 글로벌 수요를 뒷받침한다는 판단이다.
박 연구원은 “레고켐은 2015년 이후 다수의 ADC 플랫폼 기술이전을 진행했지만, 중국 기업과 해외 개발전문업체(NRDO) 위주로 진행된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있었다”며 “이번 기술이전으로 글로벌 제약사와 협업에 대한 레퍼런스를 확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자체 후보물질을 통해 긍정적인 임상 결과를 확인하고 있는 점도 추가 기술이전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레고켐바이오의 주력 파이프라인은 Trop2을 타깃하는 ADC 신약후보물질 ‘LCB84’다. 경쟁 파이프라인인인 ‘DS-1062’, ‘트로델비’와 차별화된 결합부위(에피토프)와 약물을 사용한다. 이러한 차별성을 기반으로 동물모델에서 DS-1062와 트로델비가 듣지 않는 췌장 도관암, 비소세포폐암, 대장암, 위암 등에서 효능을 확인했다. 박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LCB84의 임상 1상을 신청할 예정”이라며 “글로벌 기업과의 공동 임상 개발 형태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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