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美금리인상·中 락다운 해소…반도체 시장도 회복될 것"

■이주완 포스코경영硏 연구위원
세계 3대 인명사전 등재 반도체 전문가
"美 금리 인상·中 락다운 내년 개선
업체들 감산 나서면 '업턴'으로 반전"


지난 반도체 ‘다운턴(하강 국면)’ 시기를 정확히 예측했던 반도체 전문가가 내년 시장 반등 가능성을 제시했다. 반도체 시장의 위기를 초래한 핵심 변수들이 내년 중 상당히 해소될 것이고, 주요 업체들이 감산에 나서 대응하면 조만간 ‘반등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란 예측이다.


이주완(사진) 포스코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28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반도체 시장의 불황은 과거 사이클과는 다른 복합적인 다운턴”이라며 “내년엔 수요에 영향을 주는 외부 문제가 해결되면서 반도체 시장 역시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세계 3대 인명사전인 마르퀴즈 후즈 후, 영국 케임브리지 국제인명센터(IBC)에 등재된 반도체 전문가다. SK하이닉스(000660) 출신으로 지난 2019년 반도체 시장의 불황기를 1년 전 정확히 예측해 주목받기도 했다.


이 연구위원은 현재 반도체 시장 상황에 대해 “불황은 이미 예측됐던 상황이다. 2020년부터 2년 간 설비 투자가 늘었고 자연스레 공급이 과도하게 늘며 메모리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며 “다만 과거의 업·다운 사이클과는 분명히 다른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공급이 크게 늘면서 가격 하방 요인이 생겼고, 여기에 대외 환경 이슈가 더해지면서 ‘복합적 위기’가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이 위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 위축, 중국의 락다운(도시 봉쇄)이 생산 둔화를 유발했다”며 “글로벌 경제의 복잡한 문제가 반도체 시장에 직격탄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은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해 “내년까진 조금 어려울 수 있지만 결국 긴 터널의 끝이 보일 것”이라며 개선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전쟁은 예측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과 중국의 락다운 상황은 내년 중 상당 부분 개선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수요에 영향을 주는 외부 문제가 해결되면서 반도체 시장 역시 회복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반도체 시장 반등을 위해선 ‘투자 축소’와 ‘감산’이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은 “감산을 통한 공급 물량 조절은 꼭 필요한 부분”이라며 “내년 반도체 생산업체들이 설비투자를 줄이면 수요가 공급보다 우위로 갈 것이고, 그런 기조가 이어진다면 머지않은 시기에 ‘업턴(상승 국면)’으로 반전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재 메모리반도체 2, 3위인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경기 불황에 직면에 설비투자 감축과 감산 계획을 밝힌 상황이다. 1위인 삼성전자(005930)는 ‘감산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위원은 “모든 산업과 마찬가지로 메모리반도체 또한 마냥 성장하지만은 않는다”며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서버, 슈퍼컴퓨터 등 미래 산업을 면밀히 검토해 과감한 전환을 준비하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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