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창업 실전 연습 기회…"빠르게 자리 잡았어요"

◆농식품부·aT, 인큐베이팅 사업
청년에 식당운영 컨설팅 제공
국산 식재료 공동구매 지원도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지원을 받아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푸라닭이 홍콩에 처음으로 개업한 매장 전경. 사진제공=aT

# 9월 말 대구 남구에 식당을 개업한 김세일 사장은 월평균 약 3000만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직접 개발한 레시피로 만든 열무 국수와 제육볶음의 인기 덕에 단골도 여럿 생겼다. 김 사장은 “경기가 점점 나빠지는 상황에서 창업해 걱정이 많았지만 안정적인 경영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이 빠르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데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39세 이하 청년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외식 창업 인큐베이팅 사업’의 도움이 컸다. 이 사업 덕에 그는 올 6월부터 한 달간 농식품부와 aT가 지원한 사업장과 주방 설비를 기반으로 실제로 식당을 경영해볼 수 있었다. 현재 식당에서 판매 중인 메뉴에 대한 아이디어도 aT가 제공한 교육과 컨설팅에서 얻었다. aT는 “악화하는 경기 상황 속에서도 청년들의 창업 의지가 꺾이지 않도록 내년에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고물가에 가중되고 있는 외식 업체의 식재료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사업도 진행된다. 상인회 등 복수의 외식 업체로 구성된 단체의 국산 식재료 공동 구매를 위해 물류비와 보관비 등을 지원하는 ‘우수 식재료 소비 확대 기반 조성 사업’이 대표적이다. 농식품부와 aT는 올해 예산 2억 5000만 원을 투입해 총 44개 단체의 식재료 공동 구매를 지원했다. 실제 대구의 한 곱창골목의 상인회는 올해 초 aT에서 2000만 원을 지원받아 처음으로 곱창 공동 구매를 시작했고 물류비와 인건비 등을 아껴 올 한 해에만 1억 8800만 원 상당의 식재료를 구매할 수 있었다.


K푸드 수출 진흥을 위한 ‘외식 기업 해외 진출 바우처 지원 사업’ 역시 올해 굵직한 성과를 냈다. 농식품부와 aT는 이 사업을 통해 매년 해외 진출을 원하는 외식 업체 10곳을 대상으로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해왔다. 기업이 진출을 희망하는 국가의 현지 정보 수집을 위한 비용, 홍보물과 브랜드 등록, 진출 희망국 언어 통번역 비용 지원 등이 있다.


일례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푸라닭은 홍콩 진출을 위해 aT로부터 법률 자문 및 계약서 작성 관련 통번역비 지원, 해외 사업 컨설팅 지원을 받았다. 그 결과 홍콩에서 이달 6일 처음으로 매장을 열었다. 이 외에도 태국과 싱가포르·일본 등에서 브랜드 상표권 등록을 마쳤다. aT는 “최근 세계적으로 커지는 K푸드의 관심 속에서 우리 외식 업체들이 해외 안착에 성공할 수 있도록 비용 지원 및 컨설팅 프로그램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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