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국지성 집중호우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해 서울 전역의 방재성능목표를 상향했다고 30일 밝혔다. 국지성 집중호우로 강남역 일대를 중심으로 피해가 발생한 8월 발표한 대책의 후속 조치다.
이에 따라 서울의 방재성능목표는 기존 시간당 최대 95㎜에서 강남역은 110㎜, 그 외 지역은 100㎜로 올라갔다.
방재성능목표는 시간당 처리 가능한 강우량 목표로, 도시기반시설이나 방재설비의 설계기준이 된다. 방재성능목표가 상향된다는 것은 도시 전반의 강우 처리 역량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는 2012년 시간당 95㎜로 방재성능목표를 설정하고 이에 맞춰 방재시설 확충사업을 시행해왔다. 하지만, 지난 8월 서울에 시간당 100㎜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기존 시설로는 한계가 있음을 드러냈다.
시는 전날 서울시보를 통해 방재성능목표 상향을 공표했다. 공표 즉시 효력을 갖게 돼 시내 모든 방재시설은 해당 지역의 방재성능목표를 충족해야 한다.
방재성능목표가 적용되는 방재시설은 도시 지역에 설치됐거나 설치할 예정인 하수관로, 빗물펌프장, 우수 유출 저감 시설, 배수로 등이다. 택지 개발,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 기반시설 계획을 수립할 때도 방재성능목표를 반영해야 한다.
시는 또 침수 피해가 잦은 강남역 일대는 서초3, 서초4, 서초5, 논현, 역삼 등 5개 배수분구를 중점 관리지역으로 설정했다. 이들 지역의 방재시설은 1시간당 최대 110㎜, 2시간에 최대 163㎜, 3시간에 최대 212㎜의 강우량을 처리하도록 보강한다.
시는 방재성능목표를 상향함으로써 더 많은 양의 비를 처리할 방재시설이 서울 전역에 촘촘히 설치돼 홍수 대응 능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유석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수해로 피해를 보는 시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상향된 방재성능목표에 맞춰 방재시설을 꾸준히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