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끝나자마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대대적인 격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지상전 능력 향상을 위해 브래들리 장갑차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보병 전투차량인 브래들리 장갑차는 25mm 기관포와 토(TOW) 대전차 미사일 등을 장착하고 있어 경량 탱크급 전투 역량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브래들리 장갑차를 전장에서 운용하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하기 때문에 실제 배치에는 몇 달이 걸릴 수 있다.
마크 캔시언 전 백악관 국방예산 분석가는 "이미 우크라이나에 지원된 수송용 장갑차 M113s와 달리 브래들리는 경전차와 다름 없는 공격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데이비드 퍼킨스 예비역 장군은 "브래들리 장갑차는 러시아의 보병 전투차량 및 T-72 탱크와 충분히 대적할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전투차량 능력을 상당히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현재 드론과 미사일을 통한 공방전을 주고 받고 있으며 날씨가 풀리는 봄이 되면 본격적인 대규모 지상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보병을 전투지역에 수송하고 적 전차나 보병 병력을 공격할 수 있는 장갑차 전력 증강은 지상전에 필수적이다.
앞서 미국은 지난 21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방미를 계기로 패트리엇 미사일을 비롯한 18억5000만 달러(약 2조3000억 원) 규모의 무기를 추가로 지원키로 했다. 미국 의회는 최근 449억 달러 규모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이 포함된 2023 회계연도 예산안도 처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