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경색에…M&A 38% '뚝'

◆침체 허덕인 2022 세계 경제
올 거래액 3.6조달러 불과
작년 기저효과 영향 큰 듯

올해 글로벌 인수합병(M&A) 거래 규모가 지난해보다 38%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M&A 거래는 3조 6000억 달러 규모로 지난해의 5조 7000억 달러에서 크게 줄었다. 2001년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특히 하반기 들어 거래가 크게 위축됐다. 상반기 2조 2000억 달러였던 M&A가 하반기에는 1조 4000억 달러로 급감했고 100억 달러 이상의 ‘메가딜’ 건수는 상반기 25건에서 11건으로 반토막났다.


FT는 각국의 금리 인상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동시다발적 악재로 차입 비용이 높아진 데다 지난해 M&A가 급증한 데 따른 기저 효과의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로펌 스캐든의 M&A 책임자인 스티브 아르카노는 “지난해는 팬데믹 극복을 위한 경기부양책과 초저금리에 힘입어 M&A가 급증한 예외적인 한 해였다”며 “매년이 지난해 같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올해 M&A의 최대어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인수(440억 달러)였다. 미국 모기지 업체인 유나이티드홀세일모기지(WHM)의 맷 이시비아 회장이 40억 달러에 미 프로농구(NBA) 피닉스선스와 미 여자프로농구(WNBA) 피닉스머큐리를 인수한 스포츠 구단 거래도 눈에 띄었다.


내년 M&A는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사모펀드보다 현금 유동성이 풍부한 기업이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씨티그룹 유럽·중동 M&A 책임자인 앨리슨 하딩존스는 “재무 상태가 건전한 기업이 사업 확장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