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티이엠씨 등 8개사 IPO 출격…컬리 상장 플랜도 관심

■계묘년 1월 IPO 추진 기업 현황
소부장 기업들 코스닥 입성 촉각
컬리·케뱅 등 '兆단위' 대어들
이달 공모계획 밝힐지도 주목


계묘년 새 해 첫 달에는 티이엠씨 등 8개사가 코스닥 상장을 향해 출격한다. 컬리를 필두로 케이뱅크와 골프존(215000)카운티 등 ‘조(兆) 단위’ 대어도 이달 중 구체적인 상장 일정을 밝힐 전망이어서 침체됐던 IPO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연초부터 뜨거울 것으로 기대된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 달 총 8개사가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 등 구체적인 상장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8개사 모두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데 대부분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및 정보기술(IT) 서비스 부문 강소기업으로 라인업이 구성돼 1월 공모주 시장의 특징을 이룬다.


새 해 IPO 시장의 첫 포문은 반도체 제조사에 특수가스를 공급하는 티이엠씨와 알루미늄 다이캐스팅 회사 한주라이트메탈이 연다. 두 회사 모두 이달 4~5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후 같은 달 10~11일 일반투자자를 상대로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다.


티이엠씨는 공모 규모가 704억~836억 원에 달해 1월 IPO 최대어로 꼽힌다. 목표 시가총액은 3537억~4201억 원이다. 티이엠씨는 노광·에칭 등 반도체 공정에 들어가는 특수 가스를 주로 생산한다. 포스코가 출자한 ‘포스코 GEM 1호 펀드(지분율 11.49%)’와 삼성벤처투자가 조성한 ‘SVIC 52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10.02%)’의 투자를 유치해 포스코와 삼성 계열사가 주요 주주로 포진해 있다.


티이엠씨는 IPO 시장에서 별 존재감이 없던 한화투자증권(003530)이 단독으로 대표 주관사를 맡고 있어 IB업계의 이목도 쏠리고 있다. 한화증권은 2012년 나노스(현 SBW생명과학(151910)) 이후로 단독 대표 주관을 맡아 IPO를 완료한 경험이 없다. 한화증권이 단독 주관을 맡았던 신세계까사와 오알켐 등은 IPO 도중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한주라이트메탈은 독자적인 저압 다이캐스팅 기술력으로 GM·포드·닛산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한 강소 기업으로 주목을 받아 왔다. 당초 지난달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상당수 기관 투자가들이 ‘북클로징(장부 마감)’을 하는 등 시장 환경이 여의치 않아 공모 시기를 미뤘다.


미래반도체·샌즈랩·오브젠은 이달 10~11일 동시에 수요예측에 나선다. 미래반도체는 삼성전자(005930)의 반도체 제품을 유통하는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다. 샌즈랩은 악성코드 샘플 정보를 공유하는 플랫폼인 ‘멀웨어즈닷컴’을 주요 사업으로 둔 보안 업체다. 오브젠은 IT 기술을 바탕으로 기업들에게 마케팅 전략을 제공하고 있다.


삼기(122350)이브이·스튜디오미르·꿈비 등 세 곳은 1월 하순 IPO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3개사 중 몸값이 가장 높은 곳은 삼기이브이다. 삼기이브이는 자동차 부품사인 삼기가 자사의 전기차 배터리 부품 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세웠는데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971억~2356억 원이다.


삼기이브이는 ‘물적분할 후 재상장’을 추진하는 회사 가운데 이례적으로 모회사 주주 보호 정책을 내놓아 시장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삼기는 자사 일반 주주에게 삼기이브이의 주식 30만~50만 주를 현물 배당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IPO 시장에서 ‘뜨거운 감자’로 꼽혀온 새벽 배송 시장의 선구자 컬리가 조만간 밝힐 상장 일정도 관심사다. 컬리는 늦어도 이번 주 안에는 기업가치 등을 담은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코스피 상장을 완료할 수 있다.


컬리는 지난해 IPO 시장이 시중 금리 급등 속에 침체를 면치 못하자 기업가치가 계속 내림세를 보이면서 상장시 목표 몸값을 얼마로 제시할지 장고를 거듭해왔다. 일각에선 컬리가 상장을 포기하고 후일을 기약할 가능성도 거론한다. 케이뱅크·골프존카운티 등 다른 ‘조 단위’ 대어들도 이달 안에는 공모 일정과 목표 시가총액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IPO업계의 한 전문가는 “작년 1월 LG에너지솔루션이 ‘1월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상장에 성공해 IPO 준비 기업들은 새 해 첫 달에 시장에 다시 온기가 돌지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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