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해 보니 (대통령)배우자도 할 일이 적지 않더라”라며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 배우자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일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2일 윤 대통령은 조선일보가 공개한 신년 인터뷰에서 “어려운 이웃을 배려하는 일을 대통령이 다 못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0일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해당 매체와 인터뷰했다. 별도의 신년 기자회견은 진행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처음엔 처한테 집에 있으면서 개인적 생활을 하고 내가 공무를 다 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며 “그런데 대통령이 못 오면 대통령 부인이라도 좀 와달라는 곳이 많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외교 관계에서도 정상 부인들이 하는 일들이 좀 있다”며 “처에게 드러나지 않게 겸손하게 잘하라고 했다. 저녁에 귀가해보면 그날 일정이 많아 고단해하면서 지쳐 있는 경우도 있더라”라고 말했다.
앞서 김 여사는 2021년 12월 26일 ‘허위 이력’ 논란 등과 관련 사과문을 발표하며 “남편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언급한 적 있다. 윤 대통령 당선 후 비공개 봉사활동을 이어오던 김 여사는 지난해 11월 윤 대통령 동남아시아 순방을 기점으로 공개 활동을 재개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연초 개각이나 대통령실 개편과 관련, “지금 함께 일하고 있는 내각이나 참모들이 현재 일을 해나가는 데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종합적으로 한번 판단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당 대표 차출설에 대해선 “당 대표는 너무 이르지 않은가”라며 “한 장관과 통화할 때 '당 대표에 출마할 생각이 있는 거냐' 물었더니 그냥 웃더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야당과 협치 방안에 대해 “경찰국 예산안을 받아주면 야당에서 원하는 지역상품권 예산을 많이 늘려주겠다고 했는데도, 끝까지 문제 삼았다. 서로 생각이 너무 다르다. 대화가 참 어렵다”며 “일단 여야가 자주 대화하도록 하고 국회의장단과 소통을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려고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