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의 PICK] "올해 뜰 종목 習에 달려있어…화장품·호텔 中수혜주 주목"

◆정명지 삼성증권 팀장
주식시장, 실물지표에 선행
2차전지 상승 어려울 수 있어
삼전은 외국인 수급 잘 살펴야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이 지난해 12월 29일 서울 서초구 삼성증권 사옥에서 올해의 투자전략을 말하고 있다. 사진=성형주 기자

“올해 증시 색깔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달려 있습니다.”


정명지(사진)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주식투자 수익률 관점에서 어떤 종목을 살지는 시 주석의 입을 봐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1인 지도 체제를 굳힌 시 주석이 경기 부양책 등 민간 친화적 정책을 지속해 내놓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관련 종목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전망이다. 그는 “현재 수급이 비어 있는 중국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 국경 개방에 따라 중국 매출이 높은, 중국에 친화적인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자본시장에 몸을 담은 지 19년차를 맞은 베테랑 투자가 정 팀장이 전망하는 올해 증시에 대해 들어봤다. 그는 2005년 삼성증권에 입사한 뒤 랩(Wrap)운용팀과 투자정보팀을 거친 후 현재 리서치센터 투자정보팀장을 맡고 있다.


정 팀장은 시 주석을 통해 올해 뜰 업종을 가늠할 수 있다면 증시의 큰 방향성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게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인덱스를 올리는 것은 파월 의장”이라며 “금리가 예상보다 빠르게 인하된다면 지수 반등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 팀장은 화장품·면세·호텔 등 대표적인 중국 수혜주를 추천 업종으로 제시했다. 그는 “팬데믹 동안 억눌려왔던 중국의 소비가 폭발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화장품 중에서는 색조 화장품의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G(002790)를 추천한다”고 전했다. 그는 면세 업종도 동반 수혜가 기대되고 중국인의 여행 수요가 한국 등 아시아지역으로 몰려 호텔주의 실적 개선도 예상했다. 정 팀장은 현대백화점(069960)·호텔신라(008770)를 수혜주로 제시했다. 이외에도 현대건설기계(267270) 등 우크라이나 재건 수혜주, 대한유화(006650)와 같은 화학주도 기대 종목으로 꼽았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이 29일 서울 서초구 삼성증권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성형주 기자

정 팀장은 주식투자 적기는 지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실물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지금이 개인투자자들이 투자하기 가장 매력적인 시기”라며 “주식시장은 체감적으로 받아들이는 실물지표에 선행해 움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주식시장은 외환위기 이후에 2년 연속 빠진 적이 없다”고 전했다.


다만 2차전지주는 오히려 주가 상승이 어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 팀장은 “지금과 같은 변곡점 장세에서는 반대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며 “모두가 장바구니에 2차전지를 담을 때 반대로 움직일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2차전지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늘리는 추세인데 감가상각비 등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도 우려 요인이다.


600만 개미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삼성전자의 경우 외국인투자가의 시선에서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시가총액이 331조 원에 달해 지수 관련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정 팀장은 지수는 외국인 수급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외국인들만 끌어올릴 수 있는 종목이다. 외인들이 언제 살지 주목해야 한다”며 “반도체 업황보다는 파월 의장의 태도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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