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AI 패밀리허브' vs LG 'UP가전 혁신'…CES서 진검승부 펼친다[CES2023]

■삼성·LG, 초연결제품 대거 공개
삼성, 냉장고에 대형 터치스크린
'인피니트 라인' 주방가전도 선봬
초격차 고급화·정교한 기기 연결
77인치 QD 올레드TV도 첫 공개
LG '씽큐 업' 앞세워 글로벌 공략
구매후에도 업그레이드 지속 제공
가전제품 색·외관 디자인 단순화
LGD, 게임전용 OLED로 생동감




삼성전자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허브 플러스. 사진 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 인테리어 모습. 사진제공=삼성전자

LG전자의 ‘미니멀 디자인 가전’ 콘셉트 이미지. 사진 제공=LG전자

LG전자가 ‘CES 2023’에서 공개하는 LG 시그니처 2세대 제품 5종. 왼쪽부터 세탁기, 건조기, 듀얼 인스타뷰 냉장고, 후드 겸용 전자레인지(위), 더블 슬라이드인 오븐(아래). 사진제공=LG전자

LG디스플레이 모델이 차량용 P-OLED로 구성된 디지털 콕핏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모델이 게임 전용 45인치 울트라와이드 OLED 패널이 탑재된 모니터로 게임을 즐기고 있다. 사진 제공=LG디스플레이


삼성전자(005930)와 LG그룹이 5~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에서 ‘초연결’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최신 가전제품을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 경기 둔화로 업계 전체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양사 모두 CES를 기점으로 새로운 첨단 기술을 알려 새로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2일 가전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066570)는 이번 CES에서 스마트홈 플랫폼인 ‘스마트싱스’ ‘LG 씽큐’ 서비스 확대에 각각 나선다. 특히 삼성전자는 대형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허브 플러스’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패밀리허브는 냉장고에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해 엔터테인먼트·패밀리커뮤니케이션·쿠킹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개념 제품이다. 이번 신제품에는 기존 21.5형보다 면적을 2배 이상 확대한 32형 풀HD 터치스크린을 적용했다. 미국 190여 개, 한국 80여 개의 TV 채널을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삼성 TV 플러스’ 서비스를 ‘화면 속 화면(PIP) 모드’로 즐길 수 있다. 구글 포토 클라우드와 연동된다는 점도 이번 신제품의 특징이다.


앞서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15일 자사 뉴스룸에 기고문을 올리고 “CES에서 초연결 시대를 제안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한 여정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개개인의 맞춤 경험은 AI로 더욱 정교해지며 기기 간 연결은 보다 안전해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LG전자는 CES를 거쳐 미국을 시작으로 ‘업(UP)가전’의 해외 브랜드 ‘씽큐 업’을 글로벌 시장에 잇따라 출시하기로 했다. 업가전은 소비자가 가전제품을 구매한 후에도 업그레이드를 통해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혁신 서비스다. CES에서는 LG 씽큐 애플리케이션에서 터치만으로 제품 색상을 바꿀 수 있는 무드업 냉장고를 비롯해 여러 업가전을 전시한다. LG전자는 LG 씽큐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은 국가에 우선적으로 업가전을 선보일 방침이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이번 CES에서 회사의 미래 비전과 혁신 노력을 직접 소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 밖에 이번 CES에서 15개 가전 브랜드 연합체 HCA와 함께 CES에서 각 제조사 앱으로 서로 다른 브랜드의 제품을 연동·제어하는 시연도 펼칠 예정이다. HCA는 앞서 지난해 9월 열린 ‘IFA 2022’에서는 삼성 스마트싱스 앱으로 독일 가전기업 그룬디히 세탁기와 제너럴일렉트릭(GE) 오븐, 터키 베스텔 식기세척기 등 타사 가전제품을 원격 제어하는 모습을 시연한 바 있다.


‘프리미엄(고급화)’과 ‘미니멀(단순화) 디자인’으로 대변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새 가전 콘셉트 경쟁도 관전 포인트다. 삼성전자는 CES에서 소비자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의 슈퍼 프리미엄 제품군인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 주방 가전을 선보이기로 했다.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 냉장고·냉동고에는 센서부 터치만으로도 문을 열 수 있는 ‘오토 오픈 도어’, 위스키볼아이스·큐브아이스 2종의 얼음을 즐길 수 있는 ‘오토 듀얼 아이스 메이커’ 등의 편의 기능을 적용했다.


LG전자는 이에 맞서 무채색 계열 기본 색상에 물리적 버튼·손잡이 등 외관 디자인을 단순화한 냉장고·세탁기·건조기·오븐레인지·식기세척기 등 제품 5종을 전시한다. 또 2016년 출시 이후 7년 만에 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의 2세대 라인업도 선보인다.


TV 부문 침체를 돌파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올해 신제품도 CES에서 엿볼 수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삼성디스플레이의 77인치 퀀텀닷(Q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탑재한 77인치 올레드 TV를 처음 공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3년형 TV로 CES 최고혁신상을 받으며 12년 관련상을 수상했다. 기존 발광다이오드(LED)보다 40분의 1 크기로 작아진 퀀텀 미니 LED를 광원으로 사용한 43형 대화면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네오 G7’도 전시한다.


LG전자는 올레드 TV 10주년을 맞아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신제품을 내놓는다. LG 올레드 TV는 최고혁신상 2개를 포함해 모두 12개의 혁신상을 받았다. 1초당 240장의 화면을 보여 주는 올레드 게이밍 모니터, 2023년형 LG 올레드 TV에 최적화한 사운드바 신제품 등도 소개한다.


이 밖에 LG디스플레이(034220)는 게임 전용 45인치 울트라 와이드 OLED 패널과 27인치 OLED 패널 신제품을 공개하기로 했다. 또 차량용 디스플레이 전용 부스를 처음으로 마련하고 플라스틱유기발광다이오드(P-OLED),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액정표시장치(LCD) 등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한 초대형·저전력·초고휘도 미래차용 디스플레이를 대거 선보인다. LG이노텍(011070)은 첨단주행보조시스템(ADAS)용 카메라 모듈, 차량과 스마트폰 연결 안정성을 최적화한 5세대(5G)-와이파이 콤보 모듈 등 자율주행차용 전장 부품을 전시 공간에 쏟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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