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입국자 전원에 대한 입국 후 코로나19 PCR(유전자증폭) 검사가 의무화된 2일 오후 5시까지 인천공항 검사에서 13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단기체류자 신분으로 공항에서 PCR 검사를 받은 인원만 집계됐고, 전체 검사 인원 중 절반 정도에 대한 결과인 만큼 이후 확진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중국발 입국자 718명(내국인 269명·외국인 449명) 중 208명이 인천공항에 마련된 검사센터에서 PCR 검사를 받았다. 이중 검사 결과가 나온 사람은 106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13명이 양성, 93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102명에 대한 검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검사 결과가 나온 사람 8명 중 1명은 확진 판정을 받은 셈이다.
확진 판정을 받은 모든 사람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무증상자였다. 검사를 받은 208명 중 13명만 유증상이었는데, 이들 13명 가운데 1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12명에 대해서는 검사가 진행 중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항공기를 통해 중국에서 국내로 입국할 예정인 사람은 1092명(예약자 기준)이며, 이날 국내로 오는 중국발 항공기는 9편이다. 오후 5시 기준 통계에는 9편 중 8편의 입국자가 반영됐다. 예약자 중에는 환승자도 포함돼있어 실제 입국자는 예약자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많다.
공항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당국이 마련한 임시 재택시설에서 7일간 격리된다. 정부는 현재 최대 100명까지 수용 가능한 시설을 마련했고, 인천·서울·경기에 예비 수용시설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정부는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 조치를 강화하면서 90일 이하 단기 체류 외국인은 인천공항 입국장 밖에 마련된 검사센터에서, 90일 초과 장기 체류 외국인과 내국인은 거주지 인근 보건소에서 PCR 검사를 받도록 한 바 있다. 인천공항에서는 하루 최대 550명까지 검사가 가능한 인력·설비가 갖춰져 있다.
정부는 중국에서 출발한 배편이 도착하는 항만 11곳에도 검역소를 설치해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PCR 검사를 실시하고 있어 이를 모두 포함하면 중국에서 유입된 확진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