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서 동성 제자 성추행한 男교사…피해 학생 더 있었다

설문조사 결과, 학생 40여명이 성추행·신체접촉 당한것으로 밝혀져
제주 교육청, 피해자들을 위한 상담과 심리치료와 교직원을 상대로 한 성인지교육 실시 계획

제주 서부경찰서. 연합뉴스

동성제자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고등학교 남성 교사가 구속됐다.


제주 서부경찰서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제추행) 혐의로 제주 모 고교 30대 교사 A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2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교내외에서 남학생 5명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중순경 한 학부모에게 "고교 1학년인 아들이 목욕탕에서 교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112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사건 직후 해당 학교는 1·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성폭력 피해 전수조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학생 40여 명이 성추행이나 신체접촉 등을 당했다고 답변했다.


경찰은 지난달 26일 제주 지법으로부터 구속 영장을 발부 받아 A교사를 구속했다.


제주 교육청은 피해를 호소하는 학생을 상대로 상담과 심리 치료 등을 지원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학생 및 교직원을 상대로 한 성인지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다.


A씨는 경찰 입건 직후 직위 해제됐다. 학교 측은 조만간 징계 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