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시장 호황에도 신규 전시공간 128곳으로 감소세

김달진미술연구소 '2022년 신규 전시공간' 발표
20년 170개→21년 142개→22년 128개 개관
서울지역 신규개관 50% 집중, 미술관도 개관

지난해 12월 개관한 사진전문미술관인 뮤지엄한미 삼청 전경. /사진제공=김달진미술연구소

지난해 서울에서만 64곳, 전국적으로는 128곳의 신규 전시공간이 문을 열었다.


김달진미술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2022년 전시공간의 변화’에 따르면 2022년에 새롭게 개관한 박물관·미술관,화랑,기념관,갤러리카페 등은 총 128개 처이며, 이는 전년보다 14개 감소한 수치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2021년부터 미술품 구입과 관람 수요가 급증한 까닭에 신규 전시공간이 늘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실제는 ‘감소세’로 파악됐다.


연구소에 따르면 연간 전시공간 개관 현황은 2018년에 147곳, 2019년 201곳으로 급증했으나 팬데믹과 함께 2020년 170곳, 2021년 142곳으로 점차 줄어들었다. 최근 2년의 미술시장 호황기 동안 온라인 미술거래 플랫폼이 늘었고, SNS 등을 통해 작가와 갤러리들이 직접 작품 홍보를 진행하는 등 온라인 활성화와는 다른 양상으로 분석된다.



[표]최근 10년간 전시공간 개관현황 /자료제공=김달진미술연구소

연구소 측은 “전국의 전시공간은 지난해 12월 현재 한국박물관협회 회원관 688개 처(신규 가입 32개), 한국사립박물관협회 회원관 161개 처, 한국사립미술관협회 회원관 120개 처(신규 가입 5개), 한국화랑협회 회원사 169곳(신규 4개)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전국의 신규 전시공간 분포는 128곳 중 서울이 64개(50%)로 가장 많았다. 서울 내에서는 강남구가 18개로 개관 열기가 뜨거웠다. 종로구(15개), 중구(8개), 용산구(7개) 순으로 뒤를 이었다. 서울 이외 지역으로는 경기도가 18개, 부산이 11개의 신규 전시공간을 확보했다.


연구소는 2022년에 개관한 주요 전시공간으로 공공미술관 최초로 실감 미디어아트 전용관(XR Lab)을 갖춘 울산시립미술관, 조선일보미술관의 역사를 계승한 아트조선스페이스, 가나아트갤러리가 용산구에만 세번째로 개관한 가나아트보광, 서대문구에 연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경기도 양주시 양주시립민복진미술관 등을 꼽았다. 경기 안산시 대부도에서 성균관대 부근으로 이전한 정문규미술관, 국내 미술품 경매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김환기 ‘우주’의 소장가인 김웅기 글로벌세아그룹 회장이 대치동 사옥 내 개관한 S2A갤러리, 고은문화재단과 BMW동성모터스 후원으로 부산에 개관한 미국의 초현실주의 사진작가 랄프깁슨 사진미술관, 용산 전쟁기념관의 6·25전쟁 아카이브센터, 송파구 한미사진미술관이 개관 20주년을 앞두고 종로구에 신규 개관한 뮤지엄한미 등이 주목할 만한 새 전시공간으로 관심을 끌었다.



부산에서 새로 개관한 랄프깁슨 사진미술관 전경. /사진제공=김달진미술연구소

해외갤러리로는 지난해 3월 서울에 진출한 방콕 거점의 탕컨템포러리아트, 뉴욕에서 온 글래드스톤갤러리, 베를린에 기반을 둔 페레스프로젝트와 에스더쉬퍼 갤러리가 새로 개관했고, 삼청점을 운영해 온 갤러리 페로탕은 서울 2호점인 ‘페로탕 도산파크’를 열었다. 해외 진출의 사례로는 11월 국내 갤러리 최초로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백아트, 12월 프랑스 파리 방돔광장 인근에 첫 해외 지사를 연 국제갤러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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