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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넛 본고장인 미국에 한국 도넛 브랜드들이 속속 진출하고 있다. 던킨도너츠, 크리스피도너츠 등 철옹성 같던 프랜차이즈 미국 도넛 브랜드의 벽을 ‘K-도넛’이 비집고 들어간 것이다. 건강한 맛에 한류 열풍까지 더해지면서 바다를 건너간 한국 도넛에 대한 현지의 관심이 크다는 게 관련 업체들의 설명이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올드페리도넛은 미국 캘리포니아 부에나 파크에 위치한 ‘더 소스 OC몰’에 입점했다. 이 곳은 LA 한인 최대 복합몰로 죠스떡볶이, 밀탑, 명랑핫도그 등 다양한 ‘K푸드’가 모여있어 2030세대가 즐겨 찾는다. 지난 2016년 경리단에서 시작한 올드페리도넛은 4년 뒤 CNP 컴퍼니에 인수 됐고, 그 이후로 지점을 늘려 현재는 가로수길점, 잠원점, 용산점, 고척점, 대구점 등 6곳에 점포를 운영 중이다.
해외에서도 반응은 뜨겁다. 캘리포니아의 해외 1호점은 오픈 첫 날 5시간 만에 도넛이 모두 완판 했다. 이후에도 고객들의 대기 줄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전언이다. ‘오픈런 도넛'으로 유명한 노티드 역시 연내 미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노티드 운영사 GFFG는 도넛 본고장인 미국 진출을 위해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제품 개발에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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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탄생한 도넛은 아침 식사 대용으로도 섭취되는 등 현지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저렴하게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인기를 끌며 1990년대에는 ‘도넛 붐’이 일기도 했다. 던킨도너츠, 크리스피 크림 도넛 등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랜차이즈 도넛 매장의 본거지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기름에 튀긴 방식으로 만들어진 도넛은 최근 건강을 생각하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외면 받으며 다소 부침을 겪었다. 이에 ‘K-도넛’은 기름 사용을 최소화 하고 담백함을 강조하는 등 기존 도넛들과 차별화된 점을 내세우며 현지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도넛의 본고장인 미국 시장에 국내 브랜드가 역진출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한류 열풍까지 더해져 한국인 뿐 아니라 외국인들에게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