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윤심' 경쟁에 "누구를 대표 당선시키겠단 방향 안 돼"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2일 오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2023년 국민의힘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서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 중 한 명인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부위원장이 전당대회 초반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 팔이가 좀 횡행했었다"며 두 달 앞으로 다가온 당 대표 경선을 두고 가열되고 있는 당내 윤심 경쟁을 지적했다.


나 부위원장은 3일 전파를 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전대 출마를 선언한 김기현 의원이 여론조사 지표에서 상승세를 보여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당 대표 선호도 1위를 기록하는 나 부위원장이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 "여론조사 지표는 여러 가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나 부위원장은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니, 관저 만찬이니 이런 얘기들이 있었다"며 "윤심을 존중하는 것은 맞지만 이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윤심이지, 대통령이 누구를 당 대표로 당선시키고 싶다는 이런 방향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상황을 짚었다.


나 부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노동, 연금, 교육' 개혁을 윤심 존중의 측면으로 꼽은 뒤 윤 대통령이 3대 개혁을 잘 추진할 수 있도로고 당이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동 개혁은 특히 강성 노총에서 엄청난 반대를 할 것이고, 이것을 뚫고 갈 수 있기 위해서는 든든한 정당이 있어야 한다"며 "여소야대 국면에서 든든한 정당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 것이냐, 이런 면에서 대통령 성공을 뒷받침할 수 있는 든든한 정당을 만들 수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나 부위원장은 전날 대구시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서 '모태 TK(대구·경북)'라고 주장한 데 대해 "TK 당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나 부위원장은 "대구·경북 당원 비율이 많기도 하지만 그런 걸 다 떠나서 저희 당이 사실은 존망의 위기가 있었던 때가 있지 않았냐"며 "지난 5년, 정말 어려울 때 당원들이 있었기 때문에 당이 소위 문 닫지 않고 이렇게 존재할 수 있었다. 그것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데 저는 굉장히 큰 힘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 부위원장은 전대 출마 선언과 관련해서는 "아직 고민 중"이라며 "대통령이 저한테 인구 문제 업무를 맡겼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말씀을 나눠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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