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명예 퇴진 '존봉준'…美 월가 유투버로 변신

금융교육 프로그램인 '부자학교 패밀리 캠프'도 운영
메리츠자산운용은 매각 진행…"아직 확정된 바 없어"

사진='존 리 라이프스타일 주식' 유튜브 캡처

지난해 6월 차명투자 의혹으로 불명예 퇴진한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전 대표가 꾸준한 유튜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4일 존 리 전 대표의 유튜브 채널인 ‘존 리 라이프스타일 주식’에 따르면 그는 ‘존 리의 부자학교 패밀리 캠프’라는 이름의 영상 하나를 지난 3일 게재했다. 지난해 경기도 파주에서 가족 단위 참가자를 대상으로 1박 2일동안 진행된 세미나에 대한 비하인드가 담겨있다.


존 리 전 대표는 메리츠자산운용 경영에서 물러난 뒤 금융교육 프로그램인 ‘존 리의 부자학교 패밀리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대부분의 일정은 존 리 전 대표의 강연으로 구성됐으며 존 리 전 대표와의 식사, 산책 시간도 포함돼 있다. 참가비의 경우 1인 30만 원, 4인 가족 80만 원 수준이다. 최근 ‘존리와 월스트리트 투어’라는 제목의 시리즈 영상을 게재했다.



사진=존 리의 부자학교 홈페이지 캡처

존 리 전 대표가 회사를 떠난 뒤 유튜브를 통해 다시 대중 앞에 나온 것은 지난해 7월이다. 같은 해 6월 메리츠자산운용이 그의 차명투자 의혹으로 금융감독원 조사를 받고, 존 리 전 대표가 사표를 낸 후 한 달 만이었다. 존 리 전 대표는 "해당 사모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시현하는 등 투자자 피해가 없었을 뿐더러 배우자가 일부 지분을 소유한 회사가 법상 이해관계인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법적인 문제도 없다"고 해명했지만 도덕성 문제가 불거졌다.


‘동학개미의 멘토’라고 불리던 존 리 전 대표가 이끌던 메리츠자산운용 역시 타격이 컸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존 리 전 대표의 차명투자 의혹 이후 투자가들의 신뢰를 잃은 메리츠자산운용을 결국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일각에서는 메리츠자산운용이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KCGI에 매각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펀드 투자가들은 우려하는 모습이다. 통상 운용사나 주주, 경영진이 교체될 경우 펀드매니저 변동이 잇따르며 펀드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최근 메리츠자산운용 측은 “기존에 운영중인 펀드는 투자설명서에 기재된 투자대상, 투자방법에 따라 변함없이 운용될 것”이라며 불안을 잠재우려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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