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가 이모저모] 바이낸스 인수 소식에…고팍스 직원 ‘기대 반 걱정 반’

바이낸스, 인니 '토코크립토' 인수 뒤에도 감원
크립토 연쇄 구조조정에 긴장 고조

출처=셔터스톡.

요즘 고팍스 내부 분위기가 복잡미묘하다고 합니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고팍스를 인수한단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대감도 커졌지만 동시에 불안감도 엄습했습니다. 업계에선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고팍스 임직원을 대상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립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고팍스 직원들은 바이낸스에 인수되는 걸 마냥 달가워하진 않는다고 합니다. 바이낸스가 고팍스를 인수한 뒤 감원을 추진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지 기업을 인수한 뒤 감원을 진행하는 건 바이낸스의 최근 행적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바이낸스는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암호화폐 거래소 ‘토코크립토(TokoCrypto)’를 인수했는데요. 당시 토코크립토 관계자는 “인력을 약 58% 감축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암호화폐 업계 전반에 불고 있는 대량 해고 칼바람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지난해 FTX 파산 여파로 시장이 침체되면서 관련 기업들은 몸집 줄이기에 나섰습니다. 중국계 블록체인 분석가 우블록체인(Wu Blockchain)에 따르면 지난해 암호화폐 기업들은 약 1만 명 이상을 해고했습니다. 특히 코인베이스, 후오비 글로벌, 크라켄, 크립토닷컴 등 암호화폐 거래소의 해고 규모가 상당히 큽니다. 암호화폐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거래 수수료에 의존하는 거래소들이 타격을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출처=우블록체인 트위터.

제시 파웰(Jesse Powell) 크라켄 CEO는 지난해 11월 “현재 시장 상황에 적응하기 위해 전체 임직원의 30%인 1100명을 감축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암호화폐 호황기에 고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몸집을 3배 이상 불렸지만 침체기에 거래량이 현저히 감소하면서 고용 유지가 어려워졌다는 설명입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이미 바이낸스 직원들이 한국에 포진해 있다”며 “직무가 겹친다면 고팍스 직원을 해고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낸스에서 국내 진출을 염두에 두고 사전에 필요한 인력을 채용했고, 효율적 운영을 위해 인원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입니다. 그는 “국내에 (바이낸스) VIP 담당 부서가 별도로 있고, 코인마켓캡 직원도 여럿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코인마켓캡은 지난 2020년 바이낸스가 인수한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업체입니다.


바이낸스가 고팍스를 인수한 뒤 어떤 행보를 보일지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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