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금광 개발 업체들의 주가가 새해 급등세로 출발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금 생산 업체들의 투자 매력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3일(현지 시간) 미 증시에서 세계 최대 금광 업체인 뉴몬트(NEM)는 전 거래일보다 5.04% 오른 49.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배릭골드(GOLD)는 전일 대비 3.78% 상승한 17.83달러를, 킨로스골드(KGC) 역시 4.40% 뛴 4.27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4%로 약세 마감했다.
지난해 말부터 ‘킹달러(달러 강세)’ 약화로 지속되고 있는 금 가격 상승세가 금광 개발 업체들의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런던 시장에서 금 현물은 장중 1850달러에 육박하며 6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 금 선물(2월물) 가격도 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기준 1860달러선까지 오른 금 선물 가격은 3개월 전과 비교하면 가격 상승률이 8% 수준에 이른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 확산으로 달러 강세가 꺾인 가운데 경기 침체 우려는 여전해 안전자산인 금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세계 중앙은행들과 금융 기업들은 지난해 1~3분기 금 673톤을 순매수했는데 이는 1967년 이후 최대 규모이다. AuAg ESG 골드마이닝 상장지수펀드(ETF)를 운용하는 에릭 스트랜드 매니저는 “올해 금값이 온스당 2100달러를 넘어서는 등 사상 최고치를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에서도 금 가격이 장기적인 상승세를 이어나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연준의 금리 인상 종료에 따른 실질금리 하락 환경, 경기 침체 발생 가능성 등이 금 가격의 점진적인 상승세를 지지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류진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긴축 강도와 달러화 강세가 정점을 지났다”며 “코로나19 확산 진정 이후 중국 경기의 반등 시그널이 나타난다면 금 수요 증가 기대로 금 가격의 강세 압력이 추가로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