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흥행에도…6% 주저앉은 스튜디오드래곤

4분기 실적 기대치 하회 전망에
투자심리 얼어붙으며 하락 마감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 스틸. 사진제공=넷플릭스

콘텐츠 대장주 스튜디오드래곤(253450)의 주가가 4일 6%가량 급락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한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가 전 세계에서 흥행 몰이를 하며 3일 상승 마감했지만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스튜디오드래곤은 전 거래일 대비 5300원(6.21%) 하락한 8만 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장중 한때 7만 8700원까지 밀리며 12월 9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8만 원 선이 붕괴됐다.




스튜디오드래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하나증권은 스튜디오드래곤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489억 원, 23억 원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3.49% 감소하고 시장 전망치 평균(172억 원)을 86.63% 하회한다는 전망이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 이어 4분기도 수익성 부진이 예상되는 점은 아쉽다”며 “하반기에 구작 판매가 상대적으로 부진했으며 동시 방영 작품들은 제작비가 작거나 높은 등급으로 판매되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전날 반등을 시도한 스튜디오드래곤은 하루 만에 주저앉았다.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한 ‘더 글로리’가 전 세계 콘텐츠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에 3일 1.79% 상승한 바 있다. 이날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더 글로리는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세계 6위를 기록했다. 이틀 전(5위)에 비해 한 계단 떨어졌지만 한국과 홍콩·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사우디아라비아·싱가포르·태국·대만·홍콩·베트남 등에서는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더 글로리는 송혜교 주연의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로 ‘미스터 션샤인’ ‘도깨비’ ‘태양의 후예’ 등을 집필한 김은숙 작가가 각본을 맡았다. 지난해 12월 30일 파트1(1∼8회)이 선보였고 올해 3월 중 파트2(9∼16회) 공개를 앞두고 있다. 김남길·이다희·차은우·성준 등이 출연하는 드라마 ‘아일랜드’도 전날 아마존프라임비디오 TV 프로그램 부문 인도네시아·태국·필리핀에서 1위를 차지하며 전날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배우 김남길(왼쪽부터), 이다희 차은우, 성준이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진행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아일랜드'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김규빈 기자

전날 불기둥을 뿜었던 삼화네트웍스의 주가도 4.70% 하락했다. 삼화네트웍스가 제작한 KBS 2TV 드라마 두뇌공조가 2일 첫 방송에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달성했다는 소식에 전날 주가가 16.98% 상승했지만 3일 방송된 2회 시청률은 하루 만에 1.1%포인트 하락한 5.2%를 기록했다.


다만 중국 한한령(한류제한령) 해제 가능성이 상승 모멘텀으로 다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연구원은 “중국에 이미 판매된 구작들의 방영이 이어지고 있어 한한령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질 것”이라며 “4분기 실적도 부진하나 이미 3분기 실적의 아쉬운 수익성이 선반영됐기에 일정 수준의 기간 조정 후 재차 올해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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