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000270)가 지난해 미국에서 역대 두 번째로 많은 판매량을 거두며 선방했다. 특히 친환경차 판매량이 65% 이상 급증하며 양 사의 현지 판매를 견인했다.
현대차(005380)그룹은 양 사가 지난해 미국에서 147만 4224대를 판매했다고 5일 밝혔다. 역대 최다 판매 실적(148만 9118대)을 기록한 2021년보다 1.0%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은 자동차 업계의 전체 판매량이 8.4%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현대차의 판매 실적이 업계 예상치를 앞지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미국 판매량은 78만 675대로 전년 대비 0.9% 줄었다. 제네시스는 전년 대비 13.7% 증가한 5만 6410대가 판매되며 2년 연속 최다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기아는 전년보다 1.1% 줄어든 69만 3549대를 판매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기타 유틸리티 차량이 전체 판매의 66.8%를 차지했다.
양 사의 친환경차 판매량은 전년보다 65.1% 급증한 18만 2627대로 집계됐다. 현대차가 31.2% 증가한 9만 8443대, 기아는 136.3% 늘어난 8만 4184대를 팔았다. 전체 미국 시장 판매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12.4%로 크게 상승했다. 2021년에는 이 비중이 7.4% 수준에 머물렀다. 세부적으로 전기차는 5만 8028대, 하이브리드차는 12만 4191대, 수소전기차는 408대가 팔렸다. 특히 하이브리드차는 처음으로 연간 판매 10만 대를 넘어섰다.
차종별로 현대차에서는 투싼이 17만 5307대 팔리며 판매량 1위에 올랐다. 2위는 싼타페(11만 9589대), 3위는 아반떼(11만 7177대)로 나타났다. 기아는 스포티지(12만 5245대), K3(10만 8424대), 텔루라이드(9만 9891대) 순으로 많이 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