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SK하이닉스(000660)에 대해 지난해 4분기 1조 3600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6일 한국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4분기 매출과 영업적자가 각각 7조 6600억 원, 1조 3600억 원일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한국투자증권의 추정 영업적자 규모는 4500억 원 수준이었지만, 눈높이는 더욱 낮아졌다.
재고손실과 영업외 비용이 실적 악화의 주범으로 지목됐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평균판매단가는 D램과 낸드 모두 전 분기 대비 30% 이상 하락했는데, 낸드의 재고평가손실 5000억 원을 포함했다”며 “키옥시아 지분 투자 손실 1조 원 역시 반영됐다”고 말했다.
다만 추가적인 악재는 없어 메모리반도체의 추세적 반등이 머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그간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이 강하게 이뤄진 만큼 업황 반등의 조짐이 점차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계약 가격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1월 말 혹은 2월 초를 반등 시점으로 제시했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가 시장과의 소통을 늘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채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음에도 주가가 반등하지 못한 것은 향후 실적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라며 “불확실성을 키우는 재고평가손실 규모, 향후 예상치 등을 키우는 요인에 대해 시장과의 투명한 소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