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최대 7000억원 규모의 원화 무보증사채 발행에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포스코가 3500억원 규모의 무보증사채 발행을 앞두고 5일 실시한 수요예측에선 모집금액 9배에 달하는 3조 97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몰렸다. 이는 2012년도 국내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 제도 도입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2년물 500억원과 3년물 2000억원 모집에도 각각 9000억원, 2조 1150억원에 달하는 주문이 들어왔다. 또한 5년물 1000억원 모집에는 9550억원의 주문이 몰렸다. 포스코 측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글로벌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심화된 와중에 채권 발행에 성공하며 포스코 채권이 우량채권임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포스코가 포항제철소 침수피해를 조속히 복구하고 정상적인 제품 공급체계를 갖춘 시점에 대규모 채권발행에 성공하면서 투자자 신뢰를 확인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포스코는 지난해 9월 냉천범람에 따른 포항제철소 침수로 생산 차질이 발생했으나 전 임직원이 총력을 다해 복구작업을 펼친 끝에 지난 12월 15일 포항제철소 핵심 2열연공장을 재가동하는 등 연내 철강공급을 정상화했다.
수요예측에는 연기금, 우정사업본부, 은행, 보험사, 자산운용사, 증권사 등 다수의 기관 투자자와 함께 리테일 수요까지 참여했다. 그 결과 모든 트랜치에 9배수 이상의 수요가 몰리며 낮은 금리로 입찰을 마쳤다. 포스코는 당초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대규모 흥행에 따라 발행금액을 증액할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불안정한 금융시장 환경과 유동성 축소에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 자금조달에 성공함으로써 비상경영체제 아래 현금 중시 경영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