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해 "김대중 전 대통령보다 훨씬 대단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인 박 전 원장은 5일 전파를 탄 오마이TV '성경환이 묻고 박지원이 답하다'에 나와 "(이재명 대표는) 이렇게 장기간 모든 신문과 TV가 와글와글하고 인터넷에서 그렇게 매도하지만 꿋꿋이 버티고 있잖나"라며 "저 정도의 뱃심과 자기 결백을 믿고 싸워나간다면 나는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박 전 원장은 '윤석열 정부가 잘못하면 민주당 지지율이 높아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진행자의 언급을 두고는 "민주당이 구실을 못한다. 왜 자꾸 이재명 사법리스크 가지고 헷갈리나"라며 "김대중 대통령이라면 '지금은 다른 소리 하지 마라,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싸워라' 이렇게 말씀하실 것"이라고도 했다.
박 전 원장은 다만 이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이 초청한 신년 인사회에 가지 않고 문재인 전 대통령을 찾아간 것과 관련, "잘못됐다"고 상황을 짚었다.
박 전 원장은 "(대통령실의 초청에) 절차상 하자가 있고, 문 전 대통령과 선약이 돼있더라도 우리 식구 아닌가"라며 "윤 대통령 만나러 간다고 하면 문 전 대통령도 충분히 양해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박 전 원장은 우리 군이 지난달 26일 우리 영공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 5대 중 1대가 대통령 경호를 위해 설정한 비행금지구역(P-73)을 침범한 것을 뒤늦게 인정한 것을 두고는 "국방부 장관이 거짓말을 하면 우리 국민은 누구를 믿고 가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 덧붙여 박 전 원장은 "김병주 민주당 의원이 무인기 침범 가능성을 언급했는데 국방장관이 부인하는 것을 보고 김 의원이 실수해서 얻어맞는 게 아닌가 싶었다"면서 "국방장관이 어제 그런 보고를 했으면 대통령이 질책하고 국민들에게 사실대로 발표했어야 하는데 '9?19 군사합의 재검토' 이슈로 덮어버리고 국민을 속였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박 전 원장은 "'북한 드론 내려 보내면 우리도 다 쏴버릴 거야'라고 하면 일부 국민들은 속시원할 것이다. 그런 건 초등학생들이 하는 일"이라면서 "대통령은 정제되고 평화적 말씀을 해야 한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