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의 늪' 에이스들, 부활에 사활 건다

토론토 류현진 "7월 마운드 복귀"
플로리다서 팔꿈치 재활 구슬땀
농구여왕 박지수 공황장애 딛고
이번주부터 코트 지각변동 예고
女골프 박성현도 부활 조짐 '주목'

류현진. 출처=토론토 블루제이스 트위터

황의조. 출처=올림피아코스 트위터

신인은 아니지만 신인의 마음가짐으로 새해 첫 주를 보낸 선수들이 있다. 최고의 자리에 오른 뒤 부상이나 부진에 내리막을 겪은 이들이다. 아쉬웠던 기억은 훌훌 털고 재기를 향해 달린다.


◇에이스의 이름으로=토끼띠 메이저리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지난달 29일 미국으로 떠나며 “7월만 보고 준비하겠다”고 했다. 7월에 마운드에 복귀하면 팀의 후반기 레이스에 보탬이 될 수 있다. 지난해 6월 왼 팔꿈치 인대 접합(토미존) 수술을 받고는 2승, 평균자책점 5.67로 시즌을 접은 류현진은 예년보다 한 달 이상 빨리 출국했다. 재활에 ‘올인’하기 위해서다. 토미존 서저리를 받은 뒤 구속이 증가한 사례도 꽤 많다. 구속 저하로 어려움을 겪었던 류현진이 빨라진 공을 장착한다면 14승(5패)으로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올랐던 2019년의 모습을 기대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류현진의 복귀는 그 자체로 팀 내 젊은 투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프랑스프로축구 보르도의 에이스였던 황의조(31)는 현재 소속팀인 그리스 올림피아코스에서 지난해 11월 초 유로파리그 경기 이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공식 경기 공격 포인트는 1도움이 전부. 월드컵 뒤에도 소속팀 내 입지는 바뀌지 않고 있다. 구단이 임대 계약 해지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문제는 계약 해지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노팅엄에 합류한다 해도 규정상 뛸 수 없어 여름까지 개점 휴업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팀 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기회를 잡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 황의조는 “내 역할을 열심히 해야 한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박성현. AP연합뉴스

◇스리톱이 보고 싶다=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국 군단의 주축이던 고진영(28)과 김세영(30), 박성현(30)은 지난해 셋이 합쳐 1승에 머물렀다. 고진영의 1승이 전부였다. LPGA 한국 군단은 결국 시즌 4승 합작에 그쳤다. 2011년 3승 이후 최소 승수다.


새해 고진영은 다승, 김세영과 박성현은 우승 가뭄 해갈을 향해 달린다. 특히 2019년 7월이 마지막 우승인 전 세계 랭킹 1위 박성현에게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10월 국내 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자 박민지와 2타 차인 공동 3위에 오르면서 부활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전인지(29)가 44개월의 무승을 끊고 지난해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화려하게 날아오른 것처럼 올해는 박성현이 비슷한 장면을 연출할지 모른다.



박지수(왼쪽). 연합뉴스

◇아픔은 이제 그만=지난해 여름 공황장애 진단을 받고 팀을 떠났던 여자프로농구 간판 박지수(25·KB스타즈)는 5개월 만인 지난달 코트에 돌아왔다. 긴 공백에도 그는 복귀 4경기째인 지난달 25일 신한은행전에서 30점(8리바운드)을 넣으며 폭발력을 과시했다. 새해 임무는 전체 6개 팀 중 5위에 처진 팀을 구하는 것. 포스트시즌 커트 라인인 4위와 4경기 차이지만 본 궤도에 오른 박지수를 생각하면 큰 격차도 아닌 것 같다. 총 6라운드 중 3라운드를 소화하고 휴식기를 보내고 있는 여자농구는 14일에 재개된다.


1월은 메이저 테니스 호주오픈의 달이다. 정현(27)이 이 대회 남자 단식에서 4강 신화를 쓴 지도 벌써 5년이 지났다. 허리 통증 탓에 2년 간 대회 참가가 없던 정현은 지난해 9월 코리아오픈 복식으로 코트에 복귀했으나 이후 허리가 다시 아파 대회 출전을 이어가지 못했다. 아시안게임이 있는 새해에 정현은 건강한 모습으로 팬들을 다시 만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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