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지난해 4분기 경영 실적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은 대한상공회의소 베이징사무소, 중국한국상회와 공동으로 실시한 중국 진출 한국 기업 210곳 대상 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중국 진출 기업의 지난해 4분기 BSI는 69로 직전 분기(74) 대비 5포인트 하락했다. 2020년 1분기 이후 최저치다.
4분기 매출 BSI와 시황 BSI는 모두 67을 기록하며 전 분기(69) 대비 2포인트 떨어지면서 하락 전환했다.
BSI는 기준점인 100을 넘으면 조사 항목이 전 분기와 비교해 증가·개선됐다고 답한 기업이 상대적으로 더 많다는 의미다. 100을 하회하면 그 반대의 의미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70)이 4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자동차(77)와 금속·기계(70)는 각각 13포인트, 10포인트 하락하면서 전 분기 대비 하락 전환했다. 유통업(63)만 전 분기보다 2포인트 올라 5개 분기 만에 소폭 상승했다.
기업들은 경영난의 가장 큰 요인으로 ‘현지 수요 부진(34.8%)’을 꼽았다. 수출 부진(14.8%)과 원자재 수급난(10.5%)도 심화하면서 악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경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는 응답이 90%에 달했다.
올해 전망은 그래도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엿보였다. 연간 매출 전망 BSI는 107로 지난해(102)보다 소폭 상승했다. 다만 올해 1분기 전망 BSI는 시황(74), 매출(84) 모두 전 분기 대비 11포인트씩 하락해 현재의 어려움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