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랑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과거 직장동료였던 이웃을 살해하고 자기 집에 불을 지른 6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9일 살인 및 현주건조물 방화 혐의로 김 모(62)씨를 현장에서 긴급체포 하고 이날 중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김 씨는 이날 오전 2시께 서울 중랑구 망우동의 한 다세대주택 1층에서 마주보는 호실에 거주하는 박 모 씨를 둔기로 수 차례 때려 살해했다. 김 씨는 범행 후 증거물들을 자신의 주거지에 모아 불을 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10여 분 만에 화재를 진압했다. 김 씨는 범행 직후 경찰에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화재 진압 직후 피해자 박 씨의 시신을 확인하고 김 씨를 긴급체포했다.

김 씨와 박 씨는 3~4년 전 택시회사에서 함께 근무했던 사이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씨는 지난 8일 오후 9시께 박 씨의 집에서 대화하던 중 박 씨가 “음식에 불상의 약을 섞어 건강을 해치게 하고 대화 도중 자신의 편을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신의 집에 있던 둔기로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김 씨가 범죄사실을 모두 시인하고 있다”며 “정신질환이 의심돼 퇴직사유와 정신병력 등을 확인하고 병원 진료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