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리앗 잡은 다윗, 英 FA컵을 흔들다

4부 스티버니지 추가시간 극장골
EPL 애스턴 빌라전 깜짝 역전승
BBC "역대 충격적 사건중 하나"

스티버니지FC 미드필더 딘 캠벨(오른쪽)이 9일 FA컵 3라운드에서 애스턴 빌라를 상대로 결승골을 터뜨린 후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올 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의 키워드는 언더독의 반란이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4부 리그(리그2) 소속의 스티버니지FC가 프리미어리그(EPL) 애스턴 빌라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스티버니지는 9일(한국 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2~2023시즌 FA컵 3라운드(64강)에서 빌라에 2 대 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스티버니지는 4라운드(32강)에서 스토크 시티(2부)와 16강 티켓을 다툰다.


전반 33분 선제 실점을 허용해 0 대 1로 끌려간 스티버니지는 경기 막판 마법 같은 역전극을 만들었다. 후반 43분 제이미 리드의 페널티킥 골로 균형을 맞추더니 2분 뒤 추가 시간에 딘 캠벨의 추가 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스티버니지의 스티브 에번스 감독은 “선수들과 우리의 마을에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영국 BBC는 “스티버니지의 승리는 최근 FA컵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사건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하부 리그 팀의 반란에 무릎을 꿇은 EPL 팀은 빌라뿐이 아니다. 노팅엄 포레스트가 블랙풀(2부)에 1 대 4로 패해 탈락했고 뉴캐슬 유나이티드도 셰필드 웬즈데이(3부)에 1 대 2로 덜미를 잡혔다. 번리(2부)에 패한 본머스를 비롯해 에버턴과 크리스털 팰리스, 브렌트퍼드, 첼시도 일찍 짐을 쌌다. BBC는 “1992년 이래로 가장 많은 EPL 팀이 조기에 탈락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