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9일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기대는 당대표가 아니라 힘이 되는 당대표가 되기 위해 출마한다”며 포부를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이 실패하면 안철수에게 정치적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의중의 향방이 당대표 선거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면서 ‘윤심(尹心)’에 호소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안 의원은 “저는 윤석열 대통령과 대선후보 단일화를 한 사람”이라며 “저는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다. 사실상 저는 윤석열 대통령의 연대보증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만큼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 절실한 사람이 없다”며 “저와 윤석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실패할 자유조차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안 의원은 진정한 정권 교체를 위해 총선 압승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제가 인수위원장으로서 밤새 고민했던 국정과제들이 아직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며 “아직 대선 패배를 승복하지 못한 더불어민주당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승복과 윤석열 정부의 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해 총선에서 압승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수도권 승리’가 총선 승리의 관건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수도권 121석 중 17석만 건져 소수 여당으로 쪼그라들게 됐다”며 “총선의 최전선은 수도권이다. 우리도 민주당과 같은 수도권 지도부로 정면승부해야 한다”고 외쳤다.
안 의원은 공정한 공천을 위해서라도 자신이 당대표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천 학살에 대한 두려움을 없앨 당대표가 절실하다”며 “저는 당내 계파와 무관하기 때문에 줄세우기로 챙겨줘야 할 사람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직 경쟁력만 보고 이기는 공천을 할 것”이라며 “그저 당대표만 목표인 후보들은 총선 승리보다 신세 갚는 것이 우선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안 의원은 당대표에 당선되면 국민의힘을 개혁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우선 국민의힘을 유능한 정책정당으로 바꾸고 싶다”며 “당내 전문가는 물론 외부 유능한 분들도 (영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긴급한 상황에서 제대로 된 방향을 제시하고 화두를 이끄는 것이 여당의 일”이라며 “민주당이 어젠다를 먼저 주도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여의도연구원도 개혁 대상으로 꼽았다. 그는 “여의도 연구원이 싱크탱크로서 선거 전략이나 여론조사 분야에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탁월한 기관이었다”라며 “지금은 많이 퇴색한 것이 사실이다. 다시 옛 명성에 걸맞는 여의도 연구원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안 의원은 정당이 인재를 양성하는 곳이 되도록 정당의 교육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