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성추행 논란의 '결혼지옥', 재정비 마치고 오늘(9일) 방송 재개

/사진=MBC '결혼지옥' 포스터

아동 성추행 논란에 휩싸였던 '결혼지옥'이 재정비 시간을 갖고 돌아온다.


9일 MBC 예능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이하 '결혼지옥')이 방송을 재개한다. 아동 성추행 논란으로 비판을 받은 지 2주 만이다.


'결혼지옥'은 국민 멘토 오은영 박사가 어느새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된 부부들의 일상을 관찰하고, 그들이 스튜디오에 직접 출연해 부부 갈등의 고민을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2월 19일 방송된 '결혼지옥'에서는 초혼인 남편과 재혼인 아내가 7살 딸을 두고 갈등하는 모습이 담겼다. 새아빠는 7살 된 의붓 딸과 놀아주던 중 아이가 싫다는 의사를 밝혔음에도 과도하게 신체 접촉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새아빠는 계속해서 신체 접촉을 이어갔고, 해당 장면은 아동 성추행 논란으로 번졌다. 새아빠는 경찰에 신고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방송 후 일부 시청자들은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제작진의 사과와 프로그램 폐지를 요구했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민원을 넣었다. 제작진은 해당 장면을 다시 보기에서 삭제했지만, 논란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제작진은 "해당 아동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하지 못하고 많은 분께 심려를 끼친 점, 다시 한번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오은영 박사는 약 5시간 동안 진행된 녹화에서 남편의 행동을 구체적으로 지적하며 매우 단호하게 비판하고 변화를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상당 부분 편집돼 남편의 행동에 온정적인 듯한 인상을 드린 건 제작진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아동학대 방관 지적을 받은 오은영 박사는 " 5시간이 넘는 녹화 분량을 80분에 맞춰 편집하는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이런 많은 내용들이 포함되지 못하여 제가 마치 아동 성추행을 방임하는 사람처럼 비친 것에 대해 대단히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