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풀면 뭐하나"…1·3대책 후 수도권 분양 '흥행참패'

'평촌 센텀퍼스트' 627가구 특별공급에 83명 신청 그쳐
입지·GTX 개통 호재에도…인근보다 비싼 분양가 '발목'

분양시장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1·3 대책’ 발표로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의 계약률이 예상보다 높을 것으로 관측되면서 대책 발표 이후 첫 수도권 분양 단지의 청약 흥행 여부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경기도 안양시 호계동에 위치한 ‘평촌 센텀퍼스트’는 이날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0일 1순위, 11일 2순위 청약 접수를 받는다. DL이앤씨(375500)와 코오롱글로벌이 시공을 맡아 2886가구 규모로 조성하며 올해 11월 입주하는 후분양 단지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았다. 해당 단지의 분양가는 전용 59㎡ 기준 7억 4400만~8억 300만 원, 전용 84㎡ 10억 1300만~10억 7200만 원대로 주변 신축 단지 시세보다 1억 원가량 높다.





단지는 이달 3일 정부가 전매제한 단축, 실거주 의무 폐지, 중도금 대출 보증 분양가 상한 기준 폐지 등 분양시장 활성화를 위해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한 후 처음으로 수도권에 공급되는 단지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높은 분양가 때문에 정부의 규제 완화 발표에도 이날 특별공급 성적은 저조했다. 특별공급 물량 627가구에 한참 못 미치는 83명만이 신청한 것이다. 3가구 공급에 5명이 신청한 84A 생애 최초 전형을 제외한 나머지 전형은 신청자 전원이 당첨됐다. 심지어 전용 84B 타입에는 아무도 지원하지 않았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정부의 1·3 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평촌 센텀퍼스트는 분양가가 인근 신축 아파트 시세보다 높은 것이 단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별공급에 이어 일반공급도 미달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정부의 규제 완화 발표 후 일부 서울 분양 단지에서는 당초보다 계약률이 오르는 효과가 나타났다. 지난달 청약을 진행한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1순위 평균 경쟁률이 3.7 대 1에 그쳐 계약률도 40%대로 저조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정부 대책 발표 이후 미온적이던 당첨자들이 계약에 나서면서 계약률이 70%를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함께 1·3 대책에 앞서 청약이 진행됐던 단지들 가운데 계약자를 찾지 못한 곳들이 이번 주 추가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포문을 여는 단지는 서울 성북구 장위4구역을 재건축한 GS건설의 ‘장위자이 레디언트’다. 지난해 12월 1·2순위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 4.69 대 1을 기록했지만 일반공급 물량 1330가구가 모두 주인을 찾지는 못해 10~11일 무순위 청약을 접수한다. 상대적으로 물량이 많았던 전용면적 59㎡와 72㎡·84㎡를 중심으로 수분양자를 모집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1·3 대책 중 유주택자도 무순위 청약이 가능하도록 한 부분은 2월부터 적용될 예정이어서 서울시 거주 무주택자만 청약이 가능하다.


장위자이보다 다소 먼저 본청약을 실시했던 서울 강동구 삼익빌라 재건축 단지인 ‘더샵 파크솔레이유’는 이번 주 후반께 소수 물량을 선착순 청약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선착순 청약은 주택 보유 여부에 상관없이 접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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