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앞두고 스페인산 신선란 121만개 유통

수급 악화 대비, 15일부터 공급

지난해 11월 2일 서울 시내 한 시장의 모습. 성형주 기자

설 명절을 앞두고 스페인에서 수입한 신선란 121만 개가 15일부터 시중에 유통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0일 고병원상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등으로 국내 수급 상황이 악화될 경우에 대비해 시범 수입된 신선란이 이날 국내에 도착해 15일부터 시중에 공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현재 계란 수급이 안정적이나 1월까지 철새 유입이 계속되는 만큼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산될 가능성이 적지 않아 수급 상황 불안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정부는 수입 공급망을 점검하고 향후 본격 수입 시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해 국영무역을 통해 스페인에서 신선란 121만 개를 시범적으로 수입했다. 시범 수입 물량은 이날부터 국내에 순차로 도착해 이르면 15일부터 소비자가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홈플러스와 식자재 업체에 공급될 예정이다.


수입되는 계란은 수출국의 위생검사를 거치는 동시에 국내에서도 검역과 서류·현물·정밀검사 등 위생검사를 실시해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경우에만 통관되며 식용란 선별 포장 업체를 통해 물 세척 및 소독, 난각(껍데기) 표시 등을 거친 후 시중에 유통할 예정이다.


스페인산 계란은 시중에서 주로 유통되는 국내산 계란과 같은 황색란이나, 국내산 계란은 껍데기에 10자리(산란 일자+농장 고유번호+사육 환경)로 표시하는 반면 수입산은 농장 고유번호 없이 5자리(산란 일자+사육 환경)로 표기되며 포장재에도 원산지가 표시되므로 소비자도 수입계란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정부는 계란 수급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계란 수급 안정 대책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등에 따라 계란 수급 상황이 불안해질 경우 이번에 수입한 스페인뿐 아니라 미국 내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지 않은 주 등으로부터 부족한 신선란 물량 수입을 검토할 계획이다. 동시에 계란 비축물량 1500만 개를 설 성수기 동안 집중 방출해 국내 계란 가격 안정을 도모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