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 선진시장서도… K핀테크 기술력 통했다

해빗팩토리·센트비·도미노 등
투자유치 이어 속속 서비스 출시



사진 제공=센트비

은행과 카드·보험사 등과 다르게 핀테크 업체들은 미국·유럽·싱가포르 등 선진 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경쟁하는 만큼 선진국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바탕이 됐다.


10일 핀테크 업계에 따르면 국내 핀테크 회사 10곳 중 3곳(30.7%)은 해외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핀테크지원센터가 지난해 4~7월 총 503개 핀테크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로 ‘투자 한파’ 속에서도 해외시장을 향한 꾸준한 수요가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특히 국내 핀테크사들은 선진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었다. 마이데이터 기반 핀테크사 해빗팩토리는 주택담보대출 서비스 ‘로닝AI’를 출시하며 미국 주택담보대출 시장에 진출했다. 자체 기술력을 통해 실시간 모기지 금리 조회 서비스 등을 내놓으면서 로닝AI의 중개액은 선을 보인 지 7개월 만인 지난해 3분기 말 약 400억 원을 기록했다.


외환 전문 핀테크사 센트비도 최근 미국에서 해외 송금 서비스를 정식 출시했다. 센트비는 앞서 한국과 인도네시아·싱가포르에서 해당 서비스를 내놓고 지난해 하반기 시리즈C 투자 유치에 성공하는 등 성장성을 입증한 바 있다. 최성욱 센트비 대표는 “나아가 캐나다·호주·유럽 시장에도 진출해 글로벌 시장 내 비즈니스 영향력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 관리 애플리케이션 ‘도미노’ 운영사 패스트포워드는 이달 글로벌 최대 옵션 거래소인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핀테크 혁신 파트너로 선정되기도 했다. 전 세계 핀테크사를 대상으로 선정되는 CBOE 혁신 파트너에 국내 핀테크 서비스가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외에 로보어드바이저 자산관리사 쿼터백은 유럽 암호화폐 시장에, 세무 대행 앱 ‘삼쩜삼’ 운영사 자비스앤빌런즈는 영국 세무테크 시장에 각각 진출할 계획이다.


금융 당국도 핀테크 업계의 해외 진출에 발을 맞춘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해 12월 제5차 금융규제혁신회의에서 “핀테크 혁신 펀드를 5000억 원에서 1조 원으로 확대하는 한편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금융 당국은 핀테크 서비스별 현지 시장 상황과 국내 서비스 경쟁력, 현지화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핀테크사의 해외 진출 가능성을 평가하고 진출 지역 확대를 유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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