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신' 주려 샀는데…'PX 8000원' 달팽이크림 이젠 못산다

시장가격 교란 이유 경쟁과열품목 지정…계약 해지

닥터지 ‘블랙 스네일 크림’. 사진제공=고운세상코스메틱


군마트(PX) 인기 제품인 닥터지 ‘달팽이크림’의 PX 판매가 중단됐다. 시장 가격을 교란한다는 이유에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고운세상코스메틱의 닥터지 제품 일부가 이달부터 PX 입점 물품에서 제외됐다.


판매 중단된 제품은 △레드블레미쉬 멀티플루이드 △레드블레미쉬 수딩토너 △블랙 스네일 크림 △블랙 스네일 프레스티지 세트 △프레스티지 마유크림 등 5개다. 다만 이들 외에 나머지 닥터지 제품들은 PX에서 계속 판매된다.


특히 블랙 스네일 크림은 2018~2019년 PX 매출 1위를 달성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제품의 정가는 14만9000원이지만 PX에서는 7000~8000원에 판매됐다. 이에 군 장병들은 여자친구나 지인에게 선물하기 위해 이 제품을 구매해왔다.


하지만 PX 운영기관인 군복지재단은 블랙 스네일 크림 등 닥터지의 5개 제품에 대해 시장 가격을 교란한다는 이유로 ‘경쟁 과열 품목’으로 지정했다. 이는 경쟁 과열 품목 집중관리제도에 따른 것으로, 군복지재단은 시중가와 비교해 과도한 할인율을 적용한 품목에 대해 계약 해지를 할 수 있다.


고운세상코스메틱 관계자는 “블랙 스네일 크림은 고가라인 제품이었지만 군장병 복지 차원에서 높은 할인율을 적용해 판매한 것”이라며 “국군복지단의 경쟁 과열 품목 지정으로 계약이 종료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와 관련해 소명 자료를 제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자진 해약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업체는 온라인 판매처를 늘려 새로운 판로를 찾고 있다. 닥터지 측은 군복지재단과 계약 해지를 기점으로 자사 온라인몰과 온라인 판매처를 통해 1만원 대의 가격으로 블랙 스네일 크림을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달팽이크림은 복원 능력이 뛰어난 달팽이 점액 성분이 여드름이나 노화를 비롯한 다양한 피부 문제에 효과가 있다고 전해지며 2009년 말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과대광고라는 비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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